인천 중구의원들이 구립 월디지역아동센터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 계속 머물도록 해달라며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점심시간 1인 시위에 나섰다.
의원들은 회관측이 4월 말 임대기한 만료를 이유로 이전을 통보한 것은 공공 교육기관의 이기주의라며 상부기관인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이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교대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내주부터는 센터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도 릴레이 시위에 동참할 계획이다.
월디아동센터 이전 문제는 지난해부터 불거져 왔다. 지난 2008년 회관이 건립된 후 지하공간에 무상 임대로 입주 한 후 2년이 되면서 부터다. 회관측은 ‘공간이 부족하다’며 ‘2년 계약이 만료되니 나가달라’는 통보를 해왔다.
당시 갈 곳 없는 아동센터가 폐쇄 위기에 놓이자 공공교육기관이 교육복지 시설을 외면한다는 지역 사회의 지적이 잇따르자 회관측은 마지못해 1년을 연장해 준 후 올해 또 다시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센터에 내어준 132㎡ 공간을 회수해 영재 예술교육 공간과 악기보관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에 의원들은 중구와 임대계약 당시 ‘영구 임대는 전례가 없으니 기간이 만료되면 계약을 연장하자’는 당초의 입장을 번복했다는 주장과 함께 시교육청 소속 공교육 기관이 당연히 끌어안아야할 저소득층 아동들을 내몰고 있다고 반박했다. 평일에는 이용 학생들이 적어 공간이 넉넉한데 소속이 다른 기관이 공간을 차지한 것이 불편하고 껄그럽기 때문에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를 위해 장기적으로 교육공간을 내어주는 ‘당연한 배려’는 공공교육기관의 본분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구는 교육환경을 위해서는 현재 회관 공간이 가장 적합하지만 회관측이 이전을 촉구하자 ‘폐쇄만은 안된다’고 논의를 모으고 궁여지책으로 시설관리공단 건물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 회관측에는 공단 이전 후 리모델링 공사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9월까지만 이전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센터가 입주할 경우 공간 리모델링 이외에 비상퇴로 등을 별도 설치해야 하는 등 비용이 2억5천여만원대 이르자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난처한 기색이다.
회관측은 “계약기한이 만료됐고 중구청과 9월에 이전하기로 이미 합의했다”며 “문화회관의 공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으로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상만 시교육위원은 “회관과 센터의 상황이 여유롭지 못하다”며 “회관과 중구청 등과 논의해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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