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서울월천초등학교 교장
초등도덕교과서편찬위원회 위원장
얼마 전에 결혼한 딸아이가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간다기에 다녀올 때까지 집이라도 봐주어야겠다고 하였더니 싫다고 한다. 멀리 신혼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커튼을 여닫고, 보일러나 청소기 등을 마음대로 작동시킨다는 얘기를 듣고 적잖게 놀란 적이 있다.
이제 우리 사회가 초연결사회임이 확실하다. ‘연결과 공유, 인공지능’이라는 화두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혼자서 살 수 없는 공동체 세상이기에 초연결사회를 대비한 “사람 됨됨이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해졌다. 사람 중심의 사회는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미래 직업이 되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자신만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열어주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 학교 안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미래 세상을 미리 접하고 경험하는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중앙일보에서 발표한 각 분야의 권위자 100인이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으로 인성, 창의성, 융·복합능력, 협업능력, 소통능력, 융통성을 등을 꼽았다. 현재의 교육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입시와 지식중심의 능력평가가 주류인 현재의 교육 틀에서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방향이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런 역량을 지닌 학생들을 키워주기 위한 2015개정 교육과정 지향점이 역량중심의 교육과정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구체적인 안이 있어야 한다. 미래 산업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하여 구체적인 진로 정보를 수집하고, 풍부한 진로 탐색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입시교육이라는 기형적인 교육에서 미래사회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실천적 혁신교육과정 운영’을 내세우고 싶다.
실천적 혁신교육과정 특색으로 첫째, 민주적인 학교운영혁신을 위해 토론이 있는 교원회의와 교사 워크숍 등을 개최하여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하여 의사를 결정하며, 담임교사들이 수업과 생활 지도 등 학급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외의 학교 업무는 교육지원팀에서 운영해 교원업무정상화를 꾀하여야 한다. 또한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 협력을 위해 학생, 교사, 학부모로 구성된 교육공동체 협의회를 통해 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중요한 행사를 결정해야 한다.
둘째로, 교육과정 및 수업 혁신을 위해 학년 단위의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여 학생들을 위한 학년교육과정 자율협의체를 통해 학교의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주제 중심학습, 프로젝트학습, 즐거운 배움이 있는 교육을 통해 미래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감적 이해와 심미적 감수성 능력을 기르는 문·예·체 교육을 위해서 학생 발달단계와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년군으로 연극놀이, 흙놀이, 움직임놀이, 북놀이, 교육연극, 메이커교육, AI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축제’와 ‘버스킹 공연’을 통한 발표회 및 전시회 개최 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로, 교육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해 학생자치 활성화,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학부모 활동 활성화, 지역사회 교육 인프라 활용에도 노력해야 한다.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하여 1학년은 학생들에게 들려줄 좋은 그림책에 대한 수업 연구를 실시하고, 2학년 주제 통합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학년 자율 교육과정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3학년과 4학년은 ‘온책읽기’ 및 행복한 학급 만들기 5학년은 혁신교육의 철학과 성찰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6학년은 비폭력대화로 만들어가는 생활교육을 주제로 매월 격주 화요일마다 모여 교수·학습 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교육연구 활동을 실시하고 교사 수업 나눔에도 적용하며 평가에도 활용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즐거운 마음으로 멀리까지 갈 수 있다. 우리의 미래 사회는 더 이상 나 혼자 만의 능력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나보다 우리, 더불어 사는 학교문화로 삶을 가꾸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에 소통하며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혁신교육과정 운영이 미래 교육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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