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로 원하는 작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을 통하여 전교생이 오감을 통한 관찰을 몸소 체험하도록 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시선이 주목된다.
용인 백봉초등학교(교장 이가영) 과학시간에는 매시간 자연관찰이 이루어진다. 4월에는 포토에 씨앗 심기. 고추, 가지, 오이 등 모종 15가지 종류를 심고, 반딧불이 체험장을 조성했다.
5월에는 케일, 신선초, 파 등 모종 5가지, 농작물 푯말 박지, 반딧불이 체험장 청소 및 재정비, 잡초 제거 등 백봉초 학생들은 매달 준비된 일정에 따라 체험학습장을 운영,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체험학습장을 과학교과와 연계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년별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생태체험과 관련된 지도 요소를 추출하여 생태체험 교수-학습 도안을 구안하여 이를 활용한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직접 키운 모종 등의 작물을 특징에 따라 분류하고 분류 기준을 모둠별로 발표한 뒤 교과서나 책을 통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도화지에 모둠별로 식물 도감을 작성하는 것 또한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재배와 조성 방법을 학습하기 위해 인근 식물원과 농촌테마파크를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기록하여 재배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다.
후에 재배된 작물은 학습들의 급식으로 활용된다. 계절별로 다양한 농작물을 친환경적으로 재배, 수확하고 수학한 농작물을 음식을 만들어 시식하며 실질적인 농촌체험의 즐거움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 활동 또한 눈에 띈다. 농사일을 많이 해본 학부모 1명씩을 학부모 도우미로 배정하여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게 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가 3위 일체가 되어 농촌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덩굴식물 재배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 학교울타리와 인라인스케이트장 울타리 180m에 호박, 표주박, 여주, 수세미, 박, 약호박, 단호박, 가리비호박, 터번호박, 미니호박, 국수호박, 자이언트호박 등의 덩굴식물을 심어 관찰하게 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종류의 덩굴식물을 재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이와 같이 작물 재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야생화 단지 또한 조성했다. 1500여가지의 희귀 야생화가 30여 평의 부지에 재배되고 있다. 우리 풀, 꽃을 감상하고 늘 가까이 접하게 하여 우리 풀,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친근감을 갖게 하며, 우리 풀, 꽃 사랑이 평생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여 자연친화 의식의 함양 및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흔히 접하기 힘든 반딧불이도 학생들이 직접 사육하는데, 알이 낳고 유충이 되는 과정을 직접확인하여 성장과정에서의 인내심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사라져 가는 동물에 대한 관심 및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를 활용한 ‘여름밤 반딧불이 영화제’는 물론 오는 15일 개최되는 ‘반딧물이 음악회’ 또한 이 학교의 특색있는 행사다.
이 외에도 우리밀 재배, 타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주말 농장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봉초등학교 3학년 학생는 "내가 심은 상추 모종이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상추를 위해 풀을 뽑고 물을 주는등 내가 한 일을 재배일기에 쓰고 있어요. 나중에 따서 먹기가 약간 미안할 것 같아요" 하고 활동 소감을 전했다.
과학전담 교사는 "오늘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채집해서 함께 사육상자를 만들려고 합니다. 대도시에서는 알을 구하기 어려워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대체하기도 했는데 체험학습장이 잘 갖추어져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어요. 이것이 농촌학교만의 장점인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다.
앞으로도 백봉초등학교는 농작물 및 야생화 재배를 통하여 환경의 중요성 및 자연친화의식을 신장 시키고자 다양한 교육활동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하여 노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이 학교 이가영 교장은 “우리학교는 농촌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작은 학교다. 주위에서 농촌 생활을 하면서도 농사일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작하게 되었다. 호응이 높아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체험학습이라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다. 농작물을 아이들이 심고 풀도 내고 물도 주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인성교육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추를 잘 재배하고 뜯어서 상추쌈을 사먹고 나누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학생들의 자연스런 화합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교사 때부터 ‘공자님 말씀에 가르치는 사람은 차별을 둬선 안된다’는 말을 교육지침을 삼아왔다. 우리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유해환경이 없는 좋은 주변 환경을 이용해 학생 교육에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