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제 상담학박사
-상담학 박사(국제공인 NLP TRAINER)
-신한대 대학원 통합심리치료 외래교수
-전주대 상담대학원 객원교수
-사)한국다문화상담센터 상담소장
<지난호에 이어>
이렇게 순간적인 만족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시키는 중독에는 일중독, 쇼핑중독, 도박, 마약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내면의 불만족을 보상받으려는 행위이며, 이에 따른 결과는 오히려 그 전보다 더 비참해지며 수치심의 정도가 더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원점으로 돌아오는 순환고리와 같아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에 수치심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3. 글을 마치며
오늘 살펴본 수치심의 뿌리와 결과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각종 정신 병리적 현상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수치심이라는 것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해 보았다. 사실 수치심의 열매는 죄책감과 열등감이며 그것이 인간 정신 황폐의 주원인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에 저장된 수치심은 우리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참 치유되기 까다로운 성격장애이기도 하다. 이러한 수치심 연구는 더 깊은 성격장애나 정신병리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학습과 임상경험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된다. 기초적인 부분이라고 학교현장의 상담에서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해로운 수치심으로 인한 왜곡된 정서의 탐색
글머리에
지난 호에서 수치심에 관련된 전반적인 심리장애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수치심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감정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해로운 수치심은 우리들에게 상상하지도 못한 여러 가지 심리적 장애를 유발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협하기도 한다.
해로운 수치심의 대표적인 내용과 그 수치심이 우리의 삶에서 어떠한 부작용 정신장애를 불러오는지 세부적인 내용을 통하여 심리상담시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기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물론 우리자신의 정신건강을 해로운 수치심의 잣대로 한 번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우리마음 깊숙이 담긴 해로운 수치심
일반적으로 수치심은 어린 시절의 자아가 다치기 쉬운 심리적으로 약한 부분이 예상하지 못하는 일로 노출될 때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이 노출은 어린 시절의 자아경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을 때 일어나게 된다.
어린아이가 선택할 능력이 생기기도 전에 부모 등 중요한 타인들이 즉, 부모나 형제들이 어린아이에게 수치를 주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때 어린아이가 수치스런 일을 경험하는 느낌은 자신의 비밀이 폭로될 때의 느낌이며 아직은 보여 줄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보여주는 것과 같다. 이런 부끄러운 일들은 아이에게 종종 꿈속에서 옷을 입고 있어야 할 장소에서 벌거벗고 있다든지, 갑자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보는 등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무의식에 저장되어 지기도 한다.
이러한 예상하지 못한 부끄러운 일을 당할 경우에 아이는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치명적인 수치심이 내면에서 자라면 자랄수록 아이는 자신이 보는 입장과 판단, 그리고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믿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바로 인간의 기본적인 잠재적인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이러한 심리적인 상태는 아이로 하여금 무기력한 느낌을 가져오며 자기역할의 불신을 가져온다.
따라서 자신의 나약한 부분이 수치를 당했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 즉, 참 자기가 되지 못하고 자기자신을 자신감으로부터 분리시켜 버린다. 이러한 자아의 분리는 곧 자기자신의 영혼의 분리를 가져온다. 다시 말하면 자기자신이 주체적이지 못하고 객관적인 어떠한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우리자신이 어떤 대상이 되었을 때 나는 더 이상 내 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한 경험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자신이 느끼는 심리적인 상태는 공허감과 남에게 노출 당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 자신은 이 순간 나 자신을 보호할 경계가 무너지고 보호막도 없게 된다. 이러한 심리상태에서 내가 쉴 곳은 도무지 없게 되고, 나는 항상 외부의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고, 이러한 심리적인 경계를 오롯이 나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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