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석 제
-상담학 박사(국제공인 NLP TRAINER)
-신한대 대학원 통합심리치료 외래교수
-전주대 상담대학원 객원교수
-사)한국다문화상담센터 상담소장
만성적으로 이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잠시 우리의 무의식의 뒤로 숨어버려서 점점 느끼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를 병들게 하는 수치심이 자동적으로 은폐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이러한 심리적인 은폐를 ‘1차적인 방어기제’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다. 일단 이러한 자아방어가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우리내면에서 기능을 하게 되면 우리의 진실과 참된 자아는 곧 숨어버린다. 즉, 거짓자기를 발전시킨다. 이렇게 되면 우리자신은 다른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위장하게 되고, 오랫동안 우리 자아의 핵심내면의 괴로움과 고통을 피하고 직시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3. 1차적인 자아방어의 모습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1차적 방어기제를 우리인간의 병적인 모습이 아니라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고안된 것이라고 보았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그리고 그들의 자아는 태어날 때에 분화가 되지 않은 채로 태어난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각각 자신의 경계와 자아의 힘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적절한 경계를 가질 때 까지는 아이들의 자아보호는 꼭 더 필요하며, 동시에 그들에게는 자아경계를 가지고 있는 부모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수치심에 묶여있는 부모는 자아경계 기능을 가질 수도 없고, 해 줄 수도 없다. 한 사람의 존재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해로운 수치심은 자아경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생긴 것이다. 그래서 자아경계가 없는 아이는 생존할 수 없다. 경계 없이 자신을 방치하는 것은 문 없는 집에서 사는 것과 같고, 국경 없는 나라에 국경을 지킬 군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1) 자기부정과 환상에 몰입함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자기 방어기제는 아마도 부정이라고 생각된다. 부정은 위협적인 상황 앞에서 사람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부인하거나, 아니면 그로 인해 상처받은 것을 부인하지 않으면 그 상황에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피러스톤이라는 심리학자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자아방어를 환상과 결합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어린아이에게 있어 돌보아주는 부모가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존재일 때 아이들은 환상과 결속된다.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더 많은 학대를 받은 아이일수록 더욱 환상에 빠지게 된다. 학대를 당하며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은 아이에게 수치심을 가장 많이 이야기하며, 아이를 큰 혼란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학대는 자존감을 떨어뜨려서 수치심을 낳게 한다. 그리하여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면 잃어버릴수록 자신을 위해 선택하려는 기회와 변화는 점점 사라진다.
마침내 그 아이는 선택 기회를 잃어버리고 학대자에게 매달리게 된다. 이제 환상에 빠진 그 어린아이는 학대자가 자신을 위해 있어주고 보호해 주고 사랑해 준다는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심리적으로 사막한가운데의 신기루와 같은 심리적인 현상인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어린아이가 환상 속에 학대자와 결속이 되면 현실을 부정하며 자동적으로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더 이상 현실적으로 위협하는 요소가 없어도 여전히 어린아이는 환상 속에 묶여 있는 것이다.
2) 억압의 기제
일반적으로 우리의 심리적인 내면에서는 참기 힘들고 인내하기 힘든 일들은 강한 감정과 함께 우리의 무의식에 기억된다. 우리의 감정은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는 형태이다. 그것들은 상실과 두려움, 그리고 내면의 만족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슬픔의 감정은 우리가 아끼는 것을 잃어버렸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분노와 두려움은 우리가 위협 당할 때 발생되는 감정이다. 기쁨의 감정은 우리가 만족하며 충만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린아이가 학대를 통하여 버려질 때 마다 슬픔과 분노와 상한 마음이 된다. 그러나 수치심에 사로잡힌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수치스럽게 여기기에 이런 아이들의 감정까지 수용해 줄 여유가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억제라는 감정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심리적으로 마비시켜서 아무것도 못 느끼려 하려 할 때 주로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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