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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지도] 올바른 미래설계 위한 진로교육의 방향은?
기사입력 2012-08-06 오후 4:32:00 | 최종수정 2013-03-25 오후 4:32:07   



올바른 미래설계 위한 진로교육의 방향은?


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 사회교육학 박사)




I. 들어가는 글


모름지기 누가 뭐래도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國家百年之大計)이다. 수많은 국가의 정책 중 교육은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교육은 국민의 행복한 생활 담보와 미래 설계에 대한 투자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육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교육의 목표로 전인교육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우수한 대학교, 유명한 대학교 진학 결과를 학교교육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이 진학 결과가 학교 교육의 성과 명문 학교의 기준으로 오도되어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늘날 한국 교육에서 진로교육만큼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와 갈등이 많은 교육정책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다시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러나 이보다 더 강조해야 할 사람은 직접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닐까? 왜냐하면 20, 30년 후에 그 책임을 묻는다면 정부일 수도 있지만 직접 가르쳐 준 사람이 아닐까? 이는 질병 치료를 잘 못했을 경우 병원장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를 비난하는 것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직접 가르치는 자의 책임은 막중하다 할 것이다.


사실 교육의 여러 영역 중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학생들의 진로교육이다. 또 난마와 같이 얽힌 우리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이 바로 진로교육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소질과 적성을 살려나가는 교육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학교는 이제 시험 선수를 훈련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꿈과 소질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 학생 진로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 실천의 문제이다. 미래의 직업세계는 너무도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 말고도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직업은 참으로 많다. 스티브 잡스가 학벌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겠지만 앞으로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통계에 의하면 한국 학부모의 약 7할은 교육ㆍ연구ㆍ법률ㆍ의료 등 소위 괜찮은 직업을 희망하고 있다. 소위 사(士)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이들 직업의 고용 비중은 1할도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사회변화의 지도를 잘 읽어 앞으로 수요와 공급이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희망은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해서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아이에게 향후에 유망한 분야를 제시해 주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 방면의 진로전문가들이 아이를 옆에서 계속 지켜보면서 아이의 장점ㆍ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여 단점은 보완하면서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유망 분야로 나갈 수 있도록 지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그저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일일 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미래의 주역이 될 오늘의 학생들의 진로지도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교원들에게 부여된 거부할 수 없는 소명(mission)이기도 하다.



Ⅱ. 학생 진로교육의 이론


1. 진로 발달이론


가. Ginzberg의 발달이론

Ginzberg, Ginsburg, Axelrad 및 Herma(1951)는 여러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진로이론을 제시하여 직업선택을 하나의 발달과정으로 보았다. 직업선택에는 네 가지 요인이 있으며, 그 요인은 가치관, 정서적요인, 교육의 양과 종류, 실제 상황적 여건의 상호작용이다. 또한 직업선택은 일회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각 단계의 결정은 다음단계의 결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직업선택단계는 세 단계이다.

나. Super의 발달이론

본 이론은 자아개념을 중심에 두고 있다. 즉, 인간은 자아이미지와 일치하는 직업을 선택한다고 보았다. 발달 단계는 성장기, 탐색기, 확립기, 유지기, 쇠퇴기로 나뉜다. 발달과업의 순환 재순환, Archyway model, 생애무지개 곡선 등의 개념으로 설명된다.


다. Tideman과 O'Hara의 발달이론

Tideman과 O'Hara는 직업의사결정과 관련하여 분화와 통합과정을 개념화하여 예상기와 실천기로 나누고 이를 다시 7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라. Tuckman의 발달이론

Tuckman(1974)은 자아인식, 진로인식, 진로의사결정을 중심으로 8단계 진로발달이론을 제시하였다.


마. Gottfredson의 직업포부 발달이론

Gottfredson(1981)은 발달단계에 따라 사람이 어떻게 특정한 직업에 매력을 느끼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에 알맞은 직업을 원하기에 자아개념은 진로선택에 중요한 원인이 된다. 여기서 자아개념의 중요한 결정요인은 사회계층, 지능수준 및 다양한 경험 등이 포함된다.


바. 최근의 발달이론

1) 인지적 정보처리 이론(cognitive information processing)

Peterson, Sampson, Reardon(1991)은 진로선택과 결정시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한 측면을 다루었다. 진로상담을 하나의 학습과정을 간주하여 개인의 인지역할이 운명결정에 큰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2) 가치중심적 진로접근 모델

(1)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가?

(2) 내담자의 진로와 생애역할간의 관계가 분명하게 있는가?

(3) 가치가 구체화 되어왔고 우선순위가 매겨져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3) 사회인지적 진로이론

Lent, Brown, Hackett(1996)은 개인과 환경간의 상호작용이 개인의 진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였다.


2. 진로 선택이론


가. 특성-요인이론

Parsons(1909), Hull(1928), Kitson(1925)은 진로선택이란 개인이 소지한 특성을 심리검사 등의 객관적 수단에 의해 밝혀내고 각각의 직업이 요구하는 요인을 분석하여 개인의 특성에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게 하는 것으로 보았다.


나. Roe의 욕구이론

Roe(1956)는 욕구이론을 통하여 아동기의 경험과 직업행동과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 부모와 자녀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개인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여기서 가정적 분위기는 감정적 집중, 자녀회피, 자녀수용으로 나눌 수 있다.


다. Holland의 인성이론

Holland(1985)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의 특정한 성격이나 환경을 구성하는 수많은 변인의 영향을 받아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 즉 진로 선택은 특정 직업의 성격유형에 따른 직업세계에서의 성격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3. 진로 의사결정이론


가. Gelatt의 진로의사결정 이론

①목표설정 → ②정보 수집 → ③가능한 대안을 탐색 → ④각 대안들의 실현가능성을 예측 → ⑤각각의 대안에 대한 가치 평가 → ⑥행동계획 선택 → ⑦진로의사결정 → ⑧실행 → ⑨평가


나. Harren의 진로의사결정 이론

Harren(1979)은 진로의사 결정과정을 인식, 계획, 확신, 이행의 네 가지 단계로 나타내었다. 의사결정 검사결과 진로의사 결정유형을 합리적, 직관적, 의존적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Ⅲ. 미래 설계와 진로교육


1. 미래의 진로 설계

얼마 전 대중매체에서 보았던 광고 문구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즉 ‘부모는 멀리 보라고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고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고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고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고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고 서두른다.’ 이 말을 약간 바꾸어 해석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교육과정은 진로를 생각하라고 하고, 학교는 진학을 생각하라고 한다. 교육과정은 다양한 진로활동을 하라고 하고, 학교는 성적을 올리라고 윽박지른다.’

우리가 잘 아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상무는 국내 대학을 졸업한 후에 일본 대학에서의 유학을 마치고 미국유학을 다시 떠났는데, 미국의 문화를 먼저 접하게 되면 섬세한 일본의 문화를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일본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는 치밀한 계산에서였다. 이는 진로 선택시 앞뒤 선후 관계를 미리 염두에 두는 철저하게 계산된 진로설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불어 이건희 회장의 손자손녀인 이재용 상무의 자녀들은 모두 미국에 있을 때 출산되었으니 3세의 진로설계도 철저하게 계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이건희 회장 자신도 경영자를 목표로 하는 진로지도를 선친으로부터 받았었다.

그럼 전문가들은 어떻게 진로설계를 할까? 올바른 진로설계에 대한 이론과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있는 게 아니라 학자마다 또는 시행하는 전문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마디로 ‘그때 그때 달라요’다. 그 이유는 다식판에서 다식을 찍어내고, 벽돌 틀에서 벽돌을 찍어 내듯이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 개개인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옆에서 조언한다고 하여 ‘라이프 코치(Life Coach)’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경험을 중시하는 ‘멘토링(Mentoring)’이란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1:1 진로설계 기법을 처음 시행하고 있는 와이즈멘토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의 경영진단방법을 응용하여 진로설계를 하고 있는 데 세세한 내용은 일일이 다 지면을 통해 설명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진로설계의 큰 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문가들 사이에 큰 차이는 없으니 가정, 학교, 사회에서 삼위일체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진로지도를 위한 진로설계는 아이, 부모, 사회의 3가지를 모두 고려해야만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3가지 중의 핵심은 ‘아이’가 되겠지만, 경제력을 포함한 가정 환경과 사회 변화를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중간 생략)

Ⅴ. 맺고 나오는 글


진로교육과 진로지도의 두 기둥은 진학지도와 취업지도가 함께 연계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육에서는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를 말할 때면 흔히 진학문제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상급학교 진학문제가 그만큼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는 반증이기도하다.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의 진로 결정은 더 큰 미래를 위한 도전이요, 사회적 삶을 준비하는 능력 개발의 도장이며 개인의 미래와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마련하는 기회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이런 중차대한 의미가 부여되는 진로문제에 있어 과연 우리는 의미의 중요성만큼 신중한 선택과정을 거쳐 진로를 결정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재음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 진로지도에서는 진학문제에만 매몰되어 학생의 관심, 희망, 특기, 적성, 사회 변화 등의 특성이 무시되고 목전의 문제에만 급급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엇을 위한 진로교육, 진로지도인지, 누구를 위한 진로교육, 진로지도인지 의아할 때가 없지 않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자아실현을 통한 행복의 추구에 있으며 자아실현은 배운 바를 실현해 가는 직업적 활동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학은 취업을 전제로 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진학을 위한 진학, 졸업을 위한 진학은 전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낭비인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진로교육, 진로지도는 “학생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도이어야 한다. 진로교육이건 진로지도이건 주체는 학생 자신이어야 하며, 그들이 살아야 할 시대도 현재보다 한 발 더 앞선 새로운 시대임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따라서 현실을 위한 준비도 좋지만 진학이 취업을 전제로 한다면 미래의 유망직종에 관한 예리한 관찰과 예측이 필수적이라 본다.

비유하면 마치 교육은 하나의 연못물처럼 전체를 담는 그릇이며, 연못 속을 흐르는 찬물과 따스한 물은 사회의 변화를 따르는 진학과 취업에 해당하는 진로교육과 같다. 그리고 이 물 속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는 학생과 같다. 찬 물을 좋아하는 물고기는 찬 물 쪽으로 가고, 따스한 물을 좋아하는 물고기는 따스한 물 쪽으로 모이듯이 진로의 주체는 학생이어야 하며, 만약 수온이 변하여 살기가 어려워지면 알맞은 물을 찾아 나서듯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선택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진로지도의 기본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의 방향도 학생 중심의 지도요, 미래를 예측한 지도요, 진학과 취업이 연계된 지도로 가야 할 것이다. 내가 살게 될 시대는 어떤 사회가 전개될 것인지를 예측해 보고 그 사회 속에서 무엇을 하며 어떤 삶을 누려가야 할 것인가를 분명히 하고, 그런 삶을 위한 가장 적절한 길은 어느 길인가 하는 문제를 자신에 관한 가능한 모든 분석 자료들을 활용해 정한 뒤에 진로에 관한 사항들을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진로교육은 학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학생의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고, 학생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진로교육과 진로지도는 학교와 학부모의 기대 눈높이가 아니라 당사자인 학생의 희망 눈높이로 바라보고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학생들은 축소된 성인이나 학부모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존귀한 인격적 개체이기 때문이다.



생략된 내용은 <학교운영위원회> 2012년 8월호에 있습니다.

기사제공 : 학교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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