昭山 이상종
서울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교장
서울사립학교장회 회장
지금 대한민국의 전 지역이 대선 선거 홍보로 열기가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에 대한 공약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교육자로서 다소 실망스럽다.
필자는 얼마 전 “대선 후보자에게 고함(高喊)! 지금이 교육을 혁신할 최적의 시기이다.”라는 주제로 ▲사학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자율성과 독창성 확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적정 국민직업교육을 위한 학제개편 ▲매 10년 주기 교원 자격 갱신을 포함한 교원 안식년제 도입을 주장했다.
지금 교육 현장에서는 매우 뜨겁게 달아오른 이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정보·컴퓨터 교과와 특성화고의 일부 전문교과 교사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각급 학교에서 기간제 교원 모시기가 거의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다.
특히, 정보·컴퓨터 교과 교원의 경우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기 위하여 각급 학교들이 1차, 2차, 3차에 걸쳐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전형, 수업 시연, 면접 등을 통하여 채용하고 있으나 교원 자격증을 갖춘 인력이 태부족이어서 많은, 학교들이 교원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어느 학교에서는 면접까지 마치고 최종합격하여 채용하기로 하여 부서업무 분장과 담임 배정 등 약속을 한 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다른 학교(특히 고등학교나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로 가게 되었다고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정보·컴퓨터 교사를 채용하려는 학교에서는 많은 애로사항은 물론, 반복된 업무 등으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며, 어려움으로 인한 파행적 학사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서 전기·전자·통신 등 일부 전문교과에서도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같은 학교끼리 정보·컴퓨터 교과나 전문교과의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자 다른 학교에 잘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 또는 이미 채용하여 부서업무 분장, 담임 배정 등을 약속한 상태의 기간제 교사에 전화하여 조금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니 자신들의 학교로 와서 근무하여달라고 비상식적 행태를 일삼는 학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런 제안에 학교와 학생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가버리는 교원이 속출하는 이 현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기만 한 것은 나 혼자만의 아픔이고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이렇게 같은 학교 간 기간제 교원 채용을 두고 서로 치킨게임과 같은 일들을 계속하여 반복하는 이 현상이 과연 단위학교만의 책임인가?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국민직업교육 학교인 마이스터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의 신입생이 미달이 되지 않도록 각 시도별로 중학교 졸업생 수와 고등학교 입학생 수가 같도록 조율하여야 하며, 고등학교의 학급당 정원을 하루빨리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 특히, 직업교육학교는 학급당 인원을 12명~16명까지 구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직업교육의 학교들이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학급이 감축되는 현시대의 상황 속에서 단위학교가 모든 교사를 정규 교원으로 채용하고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는 국민직업교육에 대한 미래 지향적 큰 정책적 계획을 수립하고 국민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적인 노력과 국민의 적정 비율이 국민직업교육을 받고 빠른 첫 직장 시작을 통하여 일하며 성실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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