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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큰 섬으로 이뤄진 강화도.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에 학생 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시골학교가 특색교육으로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부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화 대월초등학교(교장 조필기, 사진).

유적지가 많은 강화도의 특성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특색교육으로 승화시키고, 시골학교 학생들의 경쟁력을 키우고자 학력 인증제를 실시하는 한편 학생들의 신심을 단련시키기 위해 학교장이 직접 이끄는 강화나들이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학교는 5년여 만에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재 전교생 99명에 이르는 대월초는 지난 2007년 학생수가 55명까지 감소하는 위기를 맞았다. 폐교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당시 부임했던 조필기 교장과 전교직원이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요구사항과 지역사회 실태를 분석하며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2007년 부임했던 조필기 교장은 2011년 8월 31일까지 4년간 재임한 후 공모교장으로 부임, 대월초의 기본 골격을 다지는 작업을 직접 지휘했다. 먼저 학력인증제를 마련, 시골학생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전교생 대상으로 국어, 수학, 받아쓰기, 한자, 영어 인증제를 실시했다. 또 맞춤형 학력관리를 위해 개인별 목표관리제를 마련하고 연중 맞춤형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조 교장은 학생들에게 영어교육을 강조, 영어 자기소개문을 만들게 하고, 영어일기를 쓰게 하는 동시에 영어체험학습마을 참가와 방학동안 영어캠프를 운영해 글로벌 인재 육성에 앞장섰다.

학교는 학생들의 심신단련에도 힘을 쏟았다. 다문화교육 체험활동을 비롯해 스케이트, 스키, 수영, 갯벌, 제주도, 도자기, 화문석, 염색체험학습 등을 운영하고, 애향심을 키우기 위해 대월 문화재 해설사 인증제를 마련해 내고장 강화의 역사와 문화재 중 1~2가지를 골라 사람들에게 해설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학교장은 대월초 학생들의 건강한 체력도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고 판단, 희망자를 대상으로 교내 비만아와 체력이 저조한 학생들을 직접 인솔해 점심식사 후 학교를 출발해 강화산성 북문과 오읍약수터 등을 거치는 강화나들이를 마련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강화나들이로 강화지역을 자연스럽게 관찰하는 동시에 심신을 단련하는 효과를 얻었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마련하면서 방과후학교도 학생들의 소질계발 향상에 기여했다. 대월초는 철저하게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를 조사해 테니스, 축구, 배드민턴, 중국어, 기타, 비아노, 바이올린, 오카리나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과 국어, 영어, 수학 교과 프로그램 등을 매주 2시간씩 운영하고 있다.

대월초등학교 조필기 교장은 “오래전 장학사로 나가 전문직에 종사하며 다양한 학교들의 사업과 성과를 보면서 학생의 학력과 심신을 확실하게 책임져 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은 학생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