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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한류’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2025년 ‘초고령화 시대’는 어떻게 헤쳐가야 하는가. 4차 산업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문·이과 통합으로 정작 문과생들은 이제 입시도 취업도 고생문이 열렸는데, 취업은 이과생 인재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유리하고, 사회 전반에서 반도체만큼이나 인문학의 필요성은 절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대학에서 인문학은 점차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도 다르지 않았다. 그것도 명문 주립대인 위스콘신대학에서도 문학, 사학, 철학 등 인문학이 퇴출당할 뻔했다. 주립대 지원 예산을 관장하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대학의 ‘사명 사명문’을 바꾸라고 한 것이다. ‘공적 서비스’ ‘인간의 지위 강화’ ‘진리 추구’ 등을 삭제하고, 대신 ‘주에 필요한 노동 인력 양성’을 넣으라고 하자 대학 당국 등이 거세게 반발했고 워커 주지사는 물러섰다. 이는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당시 미국 대학도 직면한 인문학의 위기를 보여주었다. 대학 당국도 합리적 배분과 투자의 효율성을 외면할 수 없어 인문학보다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분야로 교육의 중심을 옮겨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 상위권 이과생들이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여 합격한 비율이 꽤 높았다. 과연 그 학생들이 취업문에 갇힌 인문계열에서 남을까.

그 궁금증은 이번 6월 모·평에서 보란 듯 펼쳐졌다. 이번 모·평에서 재수생 응시자는 전체 16.1%로 최고치에 달했다. 여기에 반수생까지 더하면 올해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중은 30%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수학에 강한 이과생들이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대거 합격하면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문과생들이 재수에 나서고, 막상 인문계열로 들어간 이과생도 취업이 걱정돼 대거 다시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게 뭔가 싶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교육부의 첫 번째 의무는 산업 인재 공급"이라며 "교육부가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교육부의 혁신을 요구했다. 조용한 교육계가 이상스럽다. 현실은 숙련된 고졸도, 많이 배운 대졸도, 문과도, 이과도 취업은 하늘에 별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