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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선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수장은커녕, 자진하여 교육의 무게를 이고 가겠다는 이도, 추천인도 전무하다. 교육계에 대해 할 말은 많으나 다들 하지 않겠다며 침묵하고, 행여 자신도 생각나지 않는 죄가 드러날까 나서지 않고 있다. 그때는 맞았고 지금을 틀린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책임질 것은 지고, 검증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허나 교육부 수장 자리인 만큼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가 우려되는 인사는 단호히 가려내야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올 인물이 있겠는가. 교육계에 산재된 현안을 좌파·우파를 떠나, 이 정권·전 정권을 떠나, 오롯이 百年之大計를 위해 교육계 전문가와 교육현장의 소리를 도모하고, 납득이 갈 만한 직관과 지략을 가지고 흥부네 이불처럼 주섬주섬 연계하여 임기 동안 거름을 아끼지 않고 교육계 밭갈이를 해줄 우직한 컨트롤타워가 시급하다.

이렇게 교육계가 어수선한 동안에도 시간은 간다. 지난 통합형 수능으로 재수생 30%까지 더해 올해 수능은 더 빡센 경쟁이 예상된다. 이과를 선택해 교차지원을 자유롭게 하는 전략형 입시를 시도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났다. 의예과·한의예과 등 취업에 유리한 전공이 자연계에 속하는 학과로 학생들의 이과 선호 현상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반도체 학과 증설·증원 계획이 실현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뿐인가 윤 대통령이 직접 주문한 반도체 등 첨단인재 양성을 위한 대책 마련을 비롯, 등록금 등 대학 관련 규제 완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 등은 재정당국 등 범부처 협의와 이해 당사자 간 협의가 필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현재로선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면 박순애·김승희 두 국무위원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 국회의장단 선출 등 단독 원구성 수순을 밟으면서 인사청문회 개최를 시사했다. 이와 상관없이 대통령은 국무위원 후보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다. 어찌될지 예측할 수 없다.

교육부 장관이 누가 되든 그 자리는 빛나는 자리가 아니다. 성한 곳이 없는 이 나라 교육부의 무게를 깨닫고 쉼없이 소통하며 고민하는 人士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