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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서운중] ‘생태전환교육 혁신학교’로 우뚝

25년 전통, 전교생 ‘남사당 풍물놀이’ 전수


기사입력 2022-09-30 오후 2:16:00 | 최종수정 2022-09-30 14:16   
이정숙 서운중학교 교장

경기 안성시 서운면에 소재한 서운중학교(교장 이정숙·사진)는 ‘남사당 풍물놀이 전수학교’다. 남사당놀이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재에 등재된 문화유산으로 경기도 안성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동교는 올 7월에 열린 안성시 청소년 종합 예술제에서 작년에 이어 연달아 최우수상을, 경기도 청소년 종합 예술제에서도 우수상을 수상, 2021년 경기도 농촌민속문화경연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는 등 중등부임에도 해마다 각종 경기와 대회, 축제에서 예술성과 기량을 뽐냈다. 이 같은 쾌거는 우연이 아니다. 동교에 처음 남사당 풍물놀이반이 개설된 것은 1998년, 2012년에는 예술 중점 특성화 학교로 지정됐고, 25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위해 펜데믹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전교생이 피나는 연습을 지속, 동교 남사당 전수관은 쉬지 않았다.

▲ 서운중학교 남사당 전수관, 펜대믹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풍물놀이를 하는 학생들.


남사당의 명맥이 끊기면 ‘남사당버스’도 끊겨(?)

전교생이 풍물놀이 전수되는 동교는 1학년 자유학기제 예술 수업시간, 음악 수업시간, 그리고 방과후수업을 이용, 풍물놀이에 쓰이는 장단과 여러 악기를 배우고 상모 돌리는 법, 버나 돌리기, 판굿 등 풍물놀이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운다.

“처음 상모돌리기를 성공했을 때의 기쁨을 잊지 못해요. 선배들과 함께 여러 풍물놀이 진을 만들고 신나게 장단을 맞추면서 하나의 놀이판을 만들고 연주를 하면 큰 보람도 느끼고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가져요” 1학년 김수현 학생의 말이다. 이처럼 동교의 남사당 활동은 전교생이 참여, 남사당의 발원지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키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입시의 현실과 입학생의 감소 등 여러 장애가 있는 것이 현실, 현재 안성시에서 시골학교 학생들의 등?하교 버스로 남사당 버스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남사당의 명맥이 끊기면 버스이용을 못하고 결국 시골학교의 학생 유치도 더 어려워진다. 전세계가 한류를 부러워하는 지금, 우리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기꺼이 계승한다는데 통학문제 정도로 학생들을 압박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동교와 같은 특수지역에는 지속가능한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생태전환교육 ‘텃밭에서 김장까지’

전교생 60명에 21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농촌학교지만 교육과정은 오히려 다양하고 현실적이다. 동교는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적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생태 전환 교육은 미래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 세대를 위한 것이며, 지구 공동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 동교 학생들은 손수 가꾼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해서 매년 마을 경로당에 기부하고 있다.


시기별로 다양한 텃밭 작물을 가꾸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3월에는 생태 전환 수업을 받으며 기후 위기대응 실천약속 정하기 활동을 한다. ▲4월에는 마을공동체의 협조로 텃밭 이랑 고랑 만들기를 하고 씨감자를 파종한다. ▲5월에는 고추, 토마토, 가지, 고추, 쌈채소, 호박, 옥수수, 수박 등의 모종 파종하기와 학년 푯말만들기, 식물관찰 일지를 작성하고, ▲6월에는 감자를 캐고, 함께 나눈다. ▲7월에는 텃밭 작물 수확하기와 매실 수확하기를, ▲8월에는 2학기 생태 전환 교육을 배운다. ▲9월에는 마을공동체의 협조로 밭고랑 만들기를 하고 배추, 무 모종 키우기, 고구마 및 밤을 수확하고. ▲11월에는 김장을 위해 배추를 수확해 절이기, 헹구기, 버무리기를 학년별로 나누어 실시한다. ▲12월에는 마을 경로당을 방문하여 전교생이 함께 만든 김장을 기부한다. 이는 생태계보존을 위해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한다.


지역특산물 활용해 전인격적 교과과정 이뤄

지난 9월 7일 이틀에 거쳐 동교에서는 학생, 교사가 함께 참여, 지역특산물인 포도를 활용한 학년별 다채로운 수업이 진행됐다. ‘2022 안성혁신교육지구 시즌Ⅲ 사업’중에‘ 빛깔 있는 창의적 교육과정’ 일환으로 실시된 이 수업은 학생들의 성장 단계에 맞추어 1학년의 경우에는 인처골 마을(안성시 서운면)에서 포도를 활용한 마카롱 만들기, 포도 수확 체험을 통해 땀의 소중함을 느끼고 농부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통하여 인성을 키웠으며, 2학년의 경우에는 과학 교과와 연계한 ‘포도 아이스크림 제작’을 하고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과학적 원리에 대한 학습과 지역특산물인 포도를 가공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보는 활동을 통하여 지성을 자극, 3학년의 경우에는 ‘포도 무늬 티셔츠’를 제작해 자신이 생각하는 포도의 이미지를 티셔츠에 다양한 무늬로 표현하고, 前 포도박물관장을 통해 포도에 대한 자세한 수업을 듣고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특산물에 애착을 갖게 하는 계기를 가지게 하는 등 감성지수를 높였다.

활동에 참여한 한 1학년 학생은“학년별 다양하게 진행된 포도 문화체험을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지역특산물인 포도를 재배하는 농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 지역특산물인 포도를 활용, 학년별 다채로운 수업을 위해 포도를 수확하는 모습.


면 단위에 위치한 조그마한 시골학교는 도시와 달리 주변에 독서 문화 예술 관련 인프라가 전무하다. 동교는 원격수업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온라인 북클럽’활동으로 희망도서를 집으로 배달을 받아 매일 30분씩 책을 읽고 밴드에 기록하게 하고, 글쓰기 강사들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다양한 작품을 공유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키워 문해력과 필력을 키웠다. 지난 7월에는 서운초?중 교육공동체, 마을 주민,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함께 ‘마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연’을 가지고 이어 1박 2일로 서운중 전교생과 전교직원이 함께하는 ‘도란도란 별빛캠프’를 개최해 뮤지컬과 영화를 관람하고 공포체험도 하는 등 지역공동체 의미를 되새겼다.

이정숙 교장은 “그동안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였는데, 모든 학생들이 다채로운 문화 예술 체험을 하도록 교육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교직원들이 함께 노력,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적 학교로서 창의적인 예술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서운중은 명실상부하게 지성, 인성, 감성 교육으로 모두가 행복한 알찬 혁신학교가 됐다. 앞으로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감성 소통으로 존재의 가치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정민영 기자 fina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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