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천선학초등학교(교장 조성택)에서는 ‘바가지 긁기 체험학습’을 실시해 학생과 교직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지난 5월에 심은 박 모종을 열심히 가꾼 결과 생태터널엔 박이 주렁주렁 열렸다. 열린 박을 모두 따내어 이 달 12일, 박을 반으로 타고 씨앗을 모두 빼낸 후, 삶아, 15일에 비로소 ‘바가지 긁기 체험학습’을 실시한 것이다. 숟가락으로 박 속을 박박 긁어내며 학생들은 “엄마가 아빠한테 긁는 바가지가 혹시 이건가요?”라며 신나게 ‘바가지 긁기’를 체험하였다. 김종기 학년부장은 “바가지를 긁는다는 말은 예로부터 전염병 귀신이 바가지 긁는 소리를 싫어한다고 해서 병귀를 쫓을 때 바가지를 시끄럽게 긁던 데서 유래한 말인데 요즘은 듣기 싫은 잔소리를 일컫기도 하니 맞는 말이다.”고 대답했다.
예로부터 서리가 내리면 박의 배꼽에 바늘로 찔러 안 들어가는 박을 골라 따내어 톱으로 자르고 씨앗을 빼낸 후, 삶아 숟가락으로 바가지 안을 긁어내고 밖의 얇은 막을 수세미로 벗겨낸 다음 말려 가정에서 바가지로 사용하였다.
체험에 참여한 6학년 학생 최원근은 “옛날 조상님들이 바가지를 만들던 과정 그대로를 체험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고, 옛날 바가지는 친환경제품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며 함박웃음이다.
조성택 교장은 “요즘엔 플라스틱 바가지를 주로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자연의 산물인 박을 물과 곡식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하였다.”며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체험이었고, 박을 이용한 박공예 체험학습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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