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교사 중 기간제교사의 비율이 중학교는 19.8%,고등학교는 21.0%에 달하고 있다. 20년 전인 2001년 기간제교사의 비율은 3.5%에 불과.

여기서 심각한 문제는 학교의 담임 기피 현상과 맞물리면서, 전국 중?고등학교 담임교사 중 기간제교사의 비율이 27.4%로, 전체 교사 중 기간제교사의 비율보다 담임교사 중 기간제교사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

물론, 기간제교사라고 해서 담임교사를 맡으면 안 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쳐야 할 담임교사라면, 적어도 ‘고용불안’ 문제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각 시도교육청에서 임용시험에 통과하고도 1년 이상 대기발령 중인 예비교사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령을 기다리는 중인데도, 기간제교사를 계속 늘려가는 이유는 교육청 입장에서 본다면, 언제든지 교사직을 그만두게 할 수 있기 때문일 것.

그리고, 그 상황은 당연히 기간제교사의 ‘고용불안’의 원인이 된다.

많은 기간제교사들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오면 또다시 자신을 고용해줄(?) 학교를 찾아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의 구직게시판을 찾는다.

기간제교사를 고용한 학교에서는, 교사와의 계약기간 동안 되도록 많은 업무를 부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 그 업무 중 하나가 ‘담임’이라면, 그 교사의 계약기간 만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교사는 담임의 업무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물론 그래서는 안 된다는 윤리적인 책임감이 따르지만, 본인의 고용여부가 불안한 상황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온마음을 다해 챙긴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고충이 따를 수 있다.

기간제교사의 정규직 요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물론, 어렵게 임용고시를 통과한 정규직 교사 입장에서는 그런 요구가 탐탁지 않아 보일 것이다. 게다가 교사 정원이 계속 줄고 있는 현시점에서 본다면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는 적어도 당분간은 어렵지 않나 여겨진다.

바라는 것은, 학생을 직접 대하는 담임만큼은 고용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정규직 교사가 맡았으면 한다. 최소한 지금처럼 전체 교사 중 기간제교사 비율보다, 담임교사 중 기간제교사의 비율이 더 높은 상황은 개선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