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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기
성동고등학교 교장

서울 중구의 성동고등학교(교장 권영기·사진)는 1906년 ‘황성기독교 청년학관’으로 개교하여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정의(正義), 실력(實力), 단결(團結)’을 교훈으로 삼고 일제 치하에는 독립운동을, 6·25 전쟁 시에는 학도병으로 적극 참여했고, 현재도 각계각층 35,000여 명의 동문들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전통의 명문 학교다.

성동고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2009년, 성동고 장학재단이 만들어지고 학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으며, 특히 2000년 초반에는 우수 학생들을 선발하여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을 추진했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문화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노력은 성동고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성동고 장학재단 후원으로, 지난 1월 제주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학생·교직원 문화체험연수가 실시됐다.

인근 학교와 공유캠퍼스 운영

성동고는 변화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대비하기 위해서 학년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은 주로 ‘진로 아카데미’와 ‘진로 멘토링’을 통해서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돕고 있으며, 2학년은 중구청과 서울대학교와 연계하여 ‘대학 학과 탐방’과 ‘진학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고, 3학년은 심화탐구프로그램인 ‘수업량 유연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입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변화되는 교육과정 운영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2023학년도에는 중부교육지원청 지원으로 인근의 장충고등학교와 함께 제2 공유캠퍼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성동고는 ‘미술전공실기’ 과목을, 장충고는 ‘지역이해’ 과목으로 2개 학교의 학생들이 일과 후에 해당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2024학년도에는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의 ‘반려동물케어과’가 함께 참여하여 공유캠퍼스 과목을 확대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여, 학생 각자의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기질 관리·개선 우수학교

동교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2022학년도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사업 우수학교, 공기질 관리 및 개선 분야 우수학교, 두 개 부문에서 서울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성동고가 위치한 중구는 서울시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공기질이 좋지 않은 환경에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외부 업체의 컨설팅을 통해 공기질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교직원들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고, 정기적인 대청소와 출입구 매트 설치 및 교실 기름 걸레 교체 등을 실시했다.

또한 조달청의 협조를 통해 혁신시제품인 외부유입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함으로써 학교 예산을 절감하면서 유관기관의 협력을 강화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 후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가 60% 이상 저감되는 효과를 거두면서, 인근 학교들까지 성동고의 사례를 따라 외부유입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학부모의 적극적 교육참여 유도

동교는,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사업 우수학교로도 표창을 받았다. 성동고 재학생들은 주로 중구와 성동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학부모들 대다수가 맞벌이 부부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진학지도 및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성동고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로진학 아카데미’와 ‘진로 컨설팅’을 진행했고, 특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독서 클럽을 조직하여 사서교사가 매월 정기적으로 독서 클럽을 운영했다.

▲ 지난 9월,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위해 바리스타 체험 실습시간을 가졌다.

10월에는 독서 클럽 회원을 중심으로 이효석 문화관 견학을 추진했고, 또한 학부모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충무 아트 센터에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부모들의 학생 지도 역량과 문화예술수준을 고양하고, 학교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학교 교육 참여를 높여, 학교 발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학교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창의융합형 인재육성 프로그램

성동고는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인재상인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문사회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체험, 외부 특강, 인문사회 심화 방과후 학습, 독서 캠프, 예술문화 관람 등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자연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진로 특강, 메이커(MAKER) 캠프, 스팀(STEAM) 캠프, 천문 캠프, 체험 학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중구청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진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2023년에는 AI 창의융합 수업과 독서·토론 기반 프로젝트 수업, 탐구 기반 쓰기 수업·평가 등의 수업 방법 혁신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심화 탐구 역량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 양주 송암 스페이스센터를 찾아 천체관측 실습을 하는 학생들.

“학교의 성공 요인은 선생님”

권영기 성동고 교장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학교장 경영관을 ‘화이부동(和而不同)’으로 정하고,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화합하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또한, 학교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교직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학교의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고, 학교의 성공 요인은 바로 선생님”이라고 말하는 권 교장은, 선생님들이 즐겁게 가르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을 통해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성동고등학교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