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의대 쏠림'이 논란인 가운데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자연계열 학과 자퇴율이 인문계열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
교육계에서는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의 이탈이 최상위권의 의대 쏠림에 따른 연쇄 반응이라는 해석. 이공계 인재 확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
의협은 의대 쏠림 현상에 관하여 의대 증원 부작용을 우려. 양동호 의협 협상단장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우리나라 이공계 인재들의 대거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자연계 학생들의 미등록 사례를 언급.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20년 3월~23년 4월)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중도탈락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문·자연계 총 1만7840명이 학업을 중단.
이는 재적 학생 총 58만9924명의 3.0%에 해당. 미등록, 미복학, 자퇴, 학사경고 등을 모두 합한 수치. 자퇴생은 1만3460명으로 전체 재적생 대비 2.3%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남. 계열별로 나눠보면 인문은 재적 46만6991명 중 1만1856명(2.5%)이 중도 탈락한 반면 자연은 12만2933명 중 5984명(4.9%)였다. 자연계 탈락률이 두 배 높음.
자퇴생만 별도로 계산해보아도, 지난 3년간 인문계 자퇴율(8201명)은 1.8%였으나 자연계의 경우(5259명) 2.3%로 나타나 2.3배 더 높음.
SKY 대학을 제외한 12개교로 한정해도 마찬가지. 지난 3년간 이들 대학의 자퇴율은 인문계가 1.7~2.4% 수준이었으나 자연계는 3.7~4.4%로 2배 가량 높음.
이번 분석은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따라 대입에서 한 해 모집인원의 40% 이상을 수능 위주 정시로 뽑아야 하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그간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SKY 자연계 학생들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대학을 다니며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반수를 택하거나, 자퇴 후 재수 등 N수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지적이 다수. 중상위권인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연쇄적으로 SKY 자연계나 보건의료계열에 진학하기 위한 흐름이 이어진다는 분석.
강 의원은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열 인재들이 오로지 의대로만 향하는 현상은 사회적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게하고, 과학기술 인재 확보 역시 어려워질 것이다. 안정성만 추구되고 혁신으로부터 멀어지는 대한민국 사회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기에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
· <옛말 한마디 :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분산되지 못하고,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 향후 우리나라의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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