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뉴스스크랩 | 나의덧글
최종수정 20.11.13 11:42
   
기획특집앞서가는교육함께뛰는학운위자녀교육길잡이이야기한마당소개합니다지난호보기
뉴스 홈 학교운영위원회 이야기한마당 기사목록
 
[엄마와 함께 읽는 동화] 도깨비야 살려줘!
기사입력 2012-06-04 오전 11:50:00 | 최종수정 2012-06-04 오전 11:50:10   



도깨비야 살려줘!


김창종 (동화작가 / 한국전례연구원 연구위원)




옛날 어느 마을에 개구쟁이 네 명이 있었습니다. 일군이, 이군이, 삼군이, 사군이라고 마을 사람들이 별명을 붙여 준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어찌나 못된 장난을 잘 치는지 그 도가 지나치다고 걱정하는 마을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원래 개구쟁이로 자라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마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 장난꾸러기들은 매일같이 일군이네 집 사랑방에 모여서 말썽을 일으킬 궁리, 누구를 골탕 먹일 궁리를 하였습니다. 오늘도 일군이네 사랑방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네 아이가 모두 모였습니다. 일군이가 먼저 말을 하였습니다.

“얘들아, 내 오늘 심심하니 무슨 내기를 하면 어떻겠니?”

“암, 좋은 일이지!”

세 아이들은 박수까지 치면서 좋아하였습니다.

“얘들아, 오늘 내가 지령을 주어서 너희들이 완수하면 내 떡 함지를 몽땅 줄게. 만약에 못하면 국물도 없다.”

“무슨 문젠데?”
“내가 이 못 3개와 망치를 줄 터이니, 못과 망치 한 개씩을 가지고 성황당* 문 안에 들어가서 바닥에다 못을 박고 오는 거다. 알겠지?”

“알겠다. 그거야 식은 죽 먹기지. 그것도 못 할까? 그런데 못을 박고 오면 떡 한 함지는 꼭 주는 거지?”

“걱정 마. 오늘 우리 집 제사지내는 날이니까 떡이 많지.”


이렇게 개구쟁이들의 못 박기 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귀했던 떡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잔뜩 기대한 이군이는 못과 망치를 들고 성황당 고갯마루로 향했습니다. 달빛은 하늘에 떠 은은하고,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울리고, 숲에서는 여우 우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늑대 우는 소리도 들리고,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귀신들의 숨소리도 들리는 것 같아 이군이는 겁이났습니다. 그러나 성황당까지 간 이군이는 못을 꽝꽝 박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걸음아 날 살려라’ 일군이의 사랑방으로 뛰어갔습니다. 이군이의 뒤를 이어 삼군이가 못을 박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사군이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사군이는 겁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내기 때문에 집을 나서긴 했지만, 성황당 고갯마루에 다다르니 어찌나 떨리는지 발도 헛디디며 비틀거리며 성황당까지 갔습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못을 바닥에 꽝꽝 박았습니다. 성황당 마룻바닥에 사군이가 못을 박는 소리는 마치 잠자던 새를 깨워 푸드득 날아가게 하고, 바위도 들썩이게 하고, 달빛도 흔들리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굳게 박은 못을 뒤로 하고, 성황당 문을 나서려는데 누가 뒤에서 잡아끄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누가 나를 잡아끄는 거요? 누구시오? 내가 누군 줄 아시오? 귀신이면 물러가고, 성황님이면 부디 놓아주시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요. 살려줍쇼…….”

처음에는 큰 소리로 호통치다가, 점점 작은 목소리로 눈물흘리며 애원했으나 뒤에서 사군이를 잡은 누군가는 좀체 놓아주지를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사군이가 옷깃을 잡아끄는 놈을 물리치려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악!’ 소리를 내며 까물어치고 말았습니다. 달빛에 비친 도깨비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랑방에서 일군이, 이군이, 삼군이는 사군이가 오기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자, 그만 떡을 몽땅 먹어치우고는 코를 골며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사군이네 집에서는 사군이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 걱정이 되어 일군이네 사랑방에 찾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사군이는 없고 일군이, 이군이, 삼군이가 드르렁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이 놈들아, 사군이는 어디다 내 팽개치고 너희들만 이렇게 자고 있느냐? 사군이를 내놓지 못하겠느냐?”

사군이 부모님의 호통치는 소리에 놀라 깬 아이들은 사군이를 찾았으나 방에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설마, 사군이가…?”   


사군이가 성황당에 못을 박으러 갔다가 자신의 두루마기 자락에 못을 박고, 그것도 모르고 도깨비에게 잡힌 줄 알고 기절한 줄 안 것은 해가 뜨기 시작한 아침이었습니다. 글방 훈장님께는 회초리를 맞고,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으나 네 명의 아이들은 씩 웃으며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기사제공 : 학교운영위원회
 
 
 
 
네티즌 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교단에세이] 우리집은 아니다
[교단에세이] 총각선생님의 막내 딸
이야기한마당 기사목록 보기
 
 교육부-돌봄교사 파업 ‘평행선..
 전국교대총장협,“교사대 통폐합..
 교육부, '교원임용시험규칙' 재..
 교원 수급감축
 [잠망경] 돌봄교실 '파업' 갈등 ..
 
회사소개 광고/제휴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수집거부 공지사항 구독신청 기사제보 독자투고 관련교육기관
 

[주간교육신문사] 04034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7길16(서교동) 교평B/D 5층 Tel : (02)3142-3212~4 / Fax : (02)3142-6360  제호: 주간교육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2648  등록일:2013년5월16일  간별: 주간     발행인 겸 편집인:이창호    청소년보호책임자:공춘식
총무국, 편집국(신문, 평론) 02-3142-3212 ~4

Copyright(c)2020 주간교육신문사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