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졸업생 패널조사 시 모집단 유형을 무엇으로 선정하느냐에 따라 연구결과와 한계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모집단으로 한 ‘소규모 패널설계’의 경우 전공 영역별 비교가 가능한 데 반해 진학 효과와 능력 요인 통제 등이 곤란한 단점이 작용한다. 반면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일반고 등 고등학교 전체를 모집단으로 하는 ‘대규모 패널설계’는 학교 유형별 비교와 진학 여부 비교가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돼 마이스터고 졸업생 패널조사 통제집단 설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유한구 박사가 작성한 ‘마이스터고 졸업생 패널조사 방안’ 연구자료를 살펴보면 마이스터고 패널설계 방안으로 두 개의 모델이 제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표 참고) 두 모델은 기본적으로 마이스터고 효과를 검정하기 위해 졸업자를 실험집단으로 가정하는 기본 골격은 같지만, 통제집단으로 특성화고 졸업자만 할 것인지 아니면 특성화고에 일반고 졸업자까지 포함할 것인지를 놓고 각기 구성이 다르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의 비교는 졸업 이후 노동시장으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데다 유사한 직종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산업별 차이에 따른 노동시장 조건을 통제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의 입학 당시의 능력 조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능력 요인 통제에서 한계를 보인다.
반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일반고 졸업자의 비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스터고 졸업자가 지속적인 학업으로 학위를 취득했을 때 마이스터고 졸업자와 일반고 졸업자 집단이 최종적으로 사회적 지위 회득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의 특징을 보인다. 더욱이 학교 유형별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이 같이 고교 전체를 모집단으로 하는 대규모 패널설계를 구축하게 되면 표집 크기가 최소한 5,000명 이상 돼야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 전공별로 효과를 검증하기 곤란한 점도 단점이다.
이에 반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간의 소규모 패널설계는 유사실험설계 방식을 활용, 실제 상황에서 독립변수를 조작해 연구는 탓에 명확한 인과관계 규명이 쉽지 않은 한계점이 있어 마이스터고 졸업생 패널조사를 놓고 모집단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지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직능원 유한구 박사는 “현재 교과부와 직능원 간의 마이스터고 졸업생 패널조사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단계”라면서 “2013년 2월 첫 졸업생이 배출될 예정이어서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미로 연구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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