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가 추첨제로 2기 토요방과후학교 정원을 확정지으려 하자 학부모가 반발, 해당학교가 고민에 빠졌다. 학부모들이 주5일제수업 실시로 알찬 토요일을 보낼 수 있게 공교육이 제공하는 토요방과후학교 혜택을 학생 모두가 누리도록 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배치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로또식 방과후학교”라며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 C초등학교는 지난 4일 신청접수를 마감한 2기 토요방과후학교 중 요리교실 A반과 B반이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이 25명인 점을 감안, 신청학생에 대해 번호를 붙여 총 50명을 추첨하기로 협의했다.
앞서 지난 3월, 1기 토요방과후학교 인기강좌 정원을 선착순으로 정하겠다고 공지했었던 이 학교는 신청접수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오전 6~7시부터 학교를 나와 신청 접수하는 등 분위기가 과잉되자 그 대안으로 추첨제를 내놨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측 조처에 반발, 토요방과후학교 수혜자를 결정하는 방법으로 추첨제는 부적합하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주5일제수업 실시 후 교과부와 일선학교가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토요방과후학교라 강조한 상황에서 수혜자 선정을 제비뽑기식 운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는 납득할 수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해당학교는 예상 밖의 반응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C초등학교 교사 “지난 3월, 5층 방과후학교지원부서로 선착순 신청서를 받겠다는 공지가 나간 후 저학년 학생들이 고학년에 밀려 뒤처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학생 대신 일부 학부모들이 선착순으로 강좌를 접수하기 위해 아침 7시부터 학교 앞에서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부 지원으로 토요방과후학교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좌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번 2기 토요방과후학교 인기강좌를 미리 신청하려는 학부모의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선착순 실시로 인해 자칫 토요방과후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과잉지원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2기부터 추첨제를 모색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해 다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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