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유비쿼터스 교실환경 청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구축한 미래교실과 일선학교에 도입된 스마트교실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기반을 조성으로 한 스마트교육을 선보이겠다는 당찬 포부와 달리 학교현장에는 낙후된 기자재를 첨단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스마트교육 사업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 산하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지난 2007년 미래교실 ‘U-class’를 조성하면서 전자칠판과 전자교탁은 물론 매직미러, RFID 출석인증 시스템, 전자사물함, 영상강의 등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총동원해 구축했다. 당시 KERIS는 ‘U-class’가 스마트교육 연구학교로 선정된 단위학교에 스마트교실 모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구축한 ‘U-class’ 미래교실은 학교현장에 그대로 적용하거나 상용하기에는 여러모로 한계를 보인다. 특히 미래교실 구축비용 3억 원이라는 예산문제를 떠나 미래교실에 도입된 갖가지 기자재가 정작 학교현장 수업에서는 불필요한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는 “시간표와 수업과제물 등 수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매직미러는 스마트교실의 신선함을 보여주기에는 탁월할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태블릿PC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스템”이라며 “현재 교실마다 빔프로젝트가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래교실 컨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스마트 글라스에 빔프로젝트를 설치한 것 역시 수업에서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스마트교실을 구축한 충남의 D초, H초, K초 등은 낙후된 PC를 첨단기기로 바꾸고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시스템을 들여놓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편에서는 디지털 기자재 도입에 급급한 나머지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인프라는 물론 디지털교과서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법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마트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E초등학교 교사는 “스마트교실 역시 교육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교수학습법 등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한 스마트교육 사업은 화려한 스마트기기 전시관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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