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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바란다> 코로나19 시대 원격수업의 길을 찾다!
기사입력 2020-10-16 오전 11:24:00 | 최종수정 2020-10-16 오전 11:24:59   

오정재 
경인교대부설초 교장


코로나19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문에는 연일 원격수업 부실 논란에 대한 기사가 실리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수도권 등교 수업을 재개하면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교육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3월부터 쌍방향 화상 시스템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전개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이하 경인교대부설초).

2018년부터 교사들은 SW역량 강화 연수와 웹캠, 마이크, 전자교탁 및 전자칠판, 교사용 1인 노트북,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갖춘 메이커 교실, 스마티움 교실 등 정보화 시설 및 기기 구축을 통해 미래교육을 대비하였다. 최근 추가로 학급당 1개씩 액정 타블렛을 구매하여 펜을 이용한 첨삭 지도가 필요한 과목을 원활하게 지도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도 학교의 교육 방향에 따라 가정에서 정보화기기를 갖추고 교육 활동에 참여하였다. 이러한 사전 준비로 2020327일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받고, 3월부터 쌍방향 화상 수업을 실시할 수 있었다.

본교는 교육과정 전면 재구성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어 학생 중심 교육 활동이 활발한 학교다. 교사와 학생은 학년의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함께 구성한다. 재구성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토의·토론, 깊은 지식 탐구가 기반이 된 학습 활동, 정보화 기기를 기반으로 한 활동 전개 등 창의력과 사고력, 인성교육까지 함께 가능한 프로젝트 수업을 전개한다. 이런 프로젝트 수업이 등교수업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구글 클래스룸을 기반으로 jamboard(온라인 의견 공유 게시판), padlet(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협업도구), 사이트 도구(온라인 발표 제작 도구) 등 구글 어플리케이션을 쌍방향 화상 프로젝트 수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학생간 토의토론 수업을 위하여 학급방과 모둠방을 만들고, 학생들은 모둠방에서 jamboardpadlet을 활용하여 자료와 의견을 모아 사이트 도구를 통해 발표 자료를 정리하고 다시 학급방에 모여 자신들의 의견을 공유한다. 수업 결과물을 종합하여 실시하는 프로젝트 발표회 역시 쌍방향 화상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례는 원격수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모둠 활동과 토의토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프로젝트 수업 또한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쌍방향 화상 시스템을 프로젝트 수업에만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의 원격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공개수업, 교사 연수, 회의, 수업 워크숍, 교육실습생 지도, 학부모 안내 연수 등 학교의 교육활동에 쌍방향 화상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국제 교류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6월 인천을 홍보하는 국제교류 수업을 시작으로 인천과 필리핀의 문화를 이해하는 화상 교류수업을 필리핀한국국제학교와 지속적으로 실시하였고, 2학기부터는 칭다오청운한국학교, 베트남 호치민의 한국학교와의 화상교류 수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쌍방향 화상 시스템으로 세계 어느 나라의 학생들과도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밖에 요리, 반별 화상 축구 활동 등 선생님과 함께하는 온라인 토요사제동행은 비대면 활동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어떤 교육활동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자치 활동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97일과 8일에는 2~6학년 학급 정·부회장 온라인 선거도 실시했다. 학생들은 후보 추천, 소견 발표, 투표로 이어지는 전과정을 구글 클래스룸과 구글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쌍방향 원격 시스템으로 경험하였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2~3주전부터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접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하였다. 선거 이후 자치 활동 역시 쌍방향 화상 시스템을 이용하여 실시하고 있다.

원격수업으로 커진 학습격차로 기초학력 저하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사들은 1:1 쌍방향 맞춤 지도, 전학급 쌍방향 화상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기초교육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쌍방향 학생 맞춤 지도 과정을 학부모도 함께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는 단초가 되고 있다.

아무리 쌍방향 화상 시스템을 잘 활용하더라도 등교수업처럼 학생의 인성과 사회성을 완전하게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방안에 대해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활동을 실시해야 하는 현실속에서 교육을 위한 학교와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은 칭찬받아야 한다. 경인교대부설초가 특별한 학교라 이러한 교육활동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교사들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학생을 교육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아직 학교와 가정에 쌍방향 원격수업을 위한 기반이 갖추어져 있지 않을 뿐이다. 학교와 가정에 웹캠과 마이크, 노트북, 패드 등 정보화 기기와 안정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등교수업에 버금가는 원격수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러한 기반은 정부에서 빠른 시간내에 해결해 주어야 할 과제다. 본교의 원격수업 사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교육에 던져주는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본 기고의 저작권은 기호일보에 있음을 밝힙니다.

 

양하경 기자 edunews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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