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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은 외로운 섬”
학교서 쓰러진지 나흘만에 숨져
기사입력 2020-10-16 오전 11:35:00 | 최종수정 2020-10-16 11:35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교서 쓰러진지 나흘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 교육계에 슬픔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모 초등학교 한 모 교장(52)은 지난 5일 교장실서 심근경색과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투병하던 중 지난 8일 숨을 거뒀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5일 학교에 출근 한 한 교장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본 뒤 교장실로 들어갔다. 이후 퇴근 시간이 다 되도록 교장실에서 나오질 않자 이를 이상히 여긴 학교 관계자가 교장실에 들어가 쓰러진 한 교장을 발견, 119에 신고하고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

그러나 너무 늦게 발견된 탓에 골든타임을 놓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8일 오후 끝내 숨을 거뒀다. 한 교장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공모교장으로 임용된 한 교장은 지난 7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장 사망소식에 서울 교육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일선 학교 교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어서 충격은 더하다.

그를 잘 아는 동교 교원들은 "착해도 너무 착한 사람으로 법 없이도 살 만큼 고운 심성의 소유자"라며 "이 때문에 주변에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비통해 했다.

일부 교장들은 "코로나 19 이후 교육당국이 원격수업, 쌍방향 수업, 긴급돌봄 등 학교에 너무 많은 부담을 안겨준 탓에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걸핏하면 자율 운운하며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고 정작 자신들은 나몰라라 하는 교육당국에 학교 구성원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했다.

그와 함께 근무했다는 한 초등학교 교감은 "교장에 임용된 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면서 의욕에 넘쳤던 고인을 기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8일 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하계동 병원에는 서울교육계 인사들의 애도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장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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