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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읽는 동화] 두꺼비 정승과 말뚝 점쟁이
기사입력 2012-08-06 오후 5:06:00 | 최종수정 2012-08-06 17:06   



두꺼비 정승과 말뚝 점쟁이


김창종 (동화작가 / 한국전례연구원 연구위원)




옛날, 백석마을에 ‘두꺼비’라는 서당 학동과, ‘말뚝이’라는 서당 학동이 살았습니다. 물론 별명이지요.

두꺼비는 키가 크고 훤칠한 인물에다 공부도 잘하였는데, 말뚝이는 공부는 잘했지만 얼굴이 곰보여서 늘 좋은 대접을 못 받았습니다. 신(身), 언(言), 서(書), 판(判)이라고 하여 몸, 말씨, 글, 판단력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던 옛날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두꺼비는 공부를 열심히 해고 정승(지금의 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말뚝이는 인물 때문에 과거에 낙방하는 슬픔을 겪은 후에, 동구 밖 성황당에 말뚝처럼 서서 우두커니 친구를 기다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정승 자리에 오른 두꺼비가 고향 땅 백석 마을에 내려왔다가 말뚝이 생각이 났습니다. 친구 생각에 한숨을 짓던 두꺼비는 백석마을 사또에게 말뚝이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말뚝같이 동구 밖 성황당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꺼비 정승은 말뚝이를 만났고, 한양으로 같이 올라가 꾀를 내어 옛 죽마고우 말뚝이를 돕기로 하였습니다.


“자네는 오늘부터 유명한 점쟁이가 되는 거야. 부자가 되는 길을 걷게 될 걸세. 정승인 내가 알아 모시는 나라 안 최고의 점쟁이 말일세. 우선 내 흰 말을 북문 밖, 세검정 숲 속에다 매어놓고, 내가 잃은 말을 찾는다는 광고를 대궐 담에 붙일 터이니, 흰 말을 찾아와 주게나. 그러면 내 흰 말을 찾은 상금으로 돈 2백 냥을 줄 것이며, 말뚝이 자네는 일약 조선 땅에서 제일가는 점쟁이로 발돋움하게 되는 걸세.”

약속대로 말뚝이는 두꺼비 정승의 흰 말을 찾아주고 상금도 타고 유명한 점쟁이가 되었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전국의 백성들은 말뚝이에게 점을 보려고 몰려왔고, 말뚝이는 큰 부자가 되었지요.


그런데 하루는 궐 안에서 왕비가 쓰던 목걸이가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말뚝이 점쟁이를 모셔오너라. 왕비 마마의 목걸이를 찾도록.”

임금님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말뚝이는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젠 죽은 목숨이구나. 임금님을 속일 수도 없고…….”

말뚝이는 밤마다 궁궐 안을 눈물지으며 돌고 또 돌았습니다. 그렇게 근심어린 3일이 지나고 말뚝이를 부르기로 엄명이 내려진 그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용케도 살아날 구멍이 생겼습니다. ‘그 유명한 말뚝이 점쟁이가 온다면 왕비마마의 목걸이를 찾아내고 말거야’라고 생각한 궁녀가 자수를 했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말뚝이는 궁궐 마루 밑에 숨겨있던 목걸이를 찾아내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중국에서 온 사신이 말뚝이의 소문을 듣고 말뚝이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불렀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봐라. 네가 그 유명한 말뚝이 점쟁이렸다.”

“예, 그렇사옵니다.”

“그럼 저 가마니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꼬?”

말뚝이는 알 수가 없으니,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울면서 외쳤습니다.

“아이고- 두꺼비 때문에 나 죽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정말 가마니 속에는 진짜 두꺼비가 들어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말뚝이는 더욱 유명해졌고, 두꺼비 정승에게 고마워하며 잘 살았다고 합니다.



기사제공 : 학교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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