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만의 플랫폼으로 구축된 애플 디지털교과서가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디지털교과서 생태계’라 불리는 애플만의 일관되고 체제적인 ‘저작-유통-서비스’가 오히려 폐쇄적인 구조와 비표준적인 형식을 띠고 있어 개방성과 접근성에서 한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영동대학교 방충식 교수에게 의뢰한 ‘애플 디지털교과서 생태계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애플만의 일관된 체계 시스템이 디지털교과서의 쉬운 사용법과 미려한 디자인으로 디저털교과서의 좋은 사례를 제공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애플의 플랫폼에서만 디지털교과서가 서비스되는 폐쇄적 구조와 비표준적인 형식 때문에 개방성과 접근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근거로 보고서는 디지털교과서로서 학생의 학습활동을 조직화하고, 모니터링 하는 LMS(학습관리시스템) 기능이 미흡해 미국과 한국 간 교육환경의 차이로 인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애플 디지털교과서가 스마트패드의 킬러 앱인 전자책처럼 단순히 텍스트와 사진, 오디오, 비디오 그리고 일부 문제를 제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학생 개별적인 학습활동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점도 국내 디지털교과서 시장에서는 한계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국의 디지털교과서 성공 전략으로 ‘개방형’ ‘확장형’ ‘유연한 구조’를 주문하면서 지속가능한 디지털교과서 생태계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애플 디지털교과서 생태계와 같이 콘텐츠 뷰어나 콘텐츠 제작, 유통구조 등 일관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미려한 디자인을 적극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국내 디지털교과서가 서비스 플랫폼의 개방과 표준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 개방형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마련함으로써 애플 디지털교과서와는 차별적인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영동대 방충식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교과서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될 수 있는 법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디지털교과서의 품질 인증(국, 검, 인정) 체제 마련을 통해 교과로서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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