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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면도날 위를 넘는 집없는 달팽이

최종만 지음 / 인간과문학사
기사입력 2022-06-17 오후 1:28:00 | 최종수정 2022-06-17 13:28   

최종만 시인의 주옥같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우한용 소설가의 발문에 의하면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 눈을 날카롭게 벼리지 않으면 안되는데 저자의 시가 자연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밤하늘의 별이/ 제 몸을 끊임없이 부싯돌 쳐/ 반짝임을 멈추지 않듯”또 시라는 것이 무릇 방황에서 온다는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다. 최종만의 시를 보면 시에 대한 저자의 명징한 인식이 ‘나의 시’에 부단한 생성과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있다. 시를 쓰는 일은 우리가 사는 과정이다. ‘황혼의 민달팽이’ 사람들은 노년을 인생의 황혼으로 비유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황혼의 의미는 상당히 복합적이다. 경이, 환희와 함께 종말이라는 서글픔이 뒤엉켜 있으므로 평정심을 갖기 어렵다. 저자의 시는 삶의 과정과 문득 다가서는 경이로움, 깨달음 그리고 노을빛 황홀을 맛보게 한다. 사라지는 어둠에 맞서 빛을 찾아가 시를 운명처럼 사랑하길 당부하고 있다.



정민영 기자 fina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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