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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교사가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기사입력 2023-02-03 오전 10:23:00 | 최종수정 2023-02-03 10:23   

전재학
인천 산곡남중학교 교장


집착(執着)이란 무엇인가? 우리말 사전에 의하면 ‘어떤 일이나 사물에 마음을 쏟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개인적인 기질이나 직업의 특성상 집착증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다. 교사가 바로 그렇다. 예부터 교직은 아동들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여타의 직종과는 차별화되었다. ‘선생 X은 개도 안 먹는다’고 했던 것이 그 대표적 사례 중의 하나다. 이처럼 교사 개개인의 건강을 해치고 개인사의 불행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집착은 때로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종착점으로 귀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은 그런 경우가 더욱 심하다. 그래서 매년 적지 않은 교사가 일상에서 스트레스 관련 치료를 위해 장기간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거나 학기 초에 병가, 또는 휴직을 신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뿐이랴. 정년을 3~4년 앞두고는 직업의 지속성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묵과할 수 없는 불행이기에 교사 관리에 대한 교육청 그리고 교육부 차원의 대응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버리면 얻는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무소유의 삶을 권고함” … 등등 세상에서는 다양한 표현을 빌려 과도한 집착으로부터의 탈출을 제안하고 있다. 어찌 보면 교사가 과도하게 집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한 측면이 있다. ‘내 운명은 내 맘대로, 내가 계획한 대로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이는 언뜻 보기엔 교사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이 특별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집착에는 그 정도가 문제다. 따라서 과도한 집착을 어느 정도 버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왜냐면 그것이 내가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 얼마만큼 이를 일찍 깨닫느냐에 따라 슬기로운 교사 생활이 달려있다. 이는 결국 삶의 지혜이자 성숙하게 나이 먹는 표징이 된다.

교사의 과도한 집착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로 시작된다. ‘학생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그래야 내가 좋고 행복하다. 그것이 교사가 할 일이다.’ ‘학생들 간의 경쟁, 나아가 학교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교사의 지도에 의한 결과이다’ ‘교육의 좋은 성과가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교사의 참 행복이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라고 집착하는 것들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이는 비현실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욕망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교육하기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학생들의 성취만으로 행복을 찾으려는 것은 스스로 자기를 학대하고 파괴하는 결과를 자초하는 것이다.

현실은 기대와는 크게 다르다. 대다수 학생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대부분 자신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결코 교사의 도움으로 성취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심한 배신감과 허탈감을 유발한다. 세상사 대부분이 그렇다. 세상에는 2가지 부류의 인간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이기적인 인간이고 다른 하나는 덜 이기적인 인간이다.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교사 탓’으로 돌리는 요즘 세상이 특히 그렇다. 이제 교사는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교사의 사명감과 사도(師道)는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보다는 적절한 균형을 요구한다. 슬기로운 교사 생활의 시작은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 여백과 사색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듯 요즘 학부모의 민원도 문제다. 학부모의 무리한 요구와 주장은 지극히 이기적으로 교사를 힘들게 할 뿐이다.

이제 교육환경은 날로 변하는데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버텨내기 힘든 세상이다. 교사는 자주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해야 한다. 과거의 교육방식이 익숙하다고 생각없이 따르고 교육적 성과에만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첩경이다. 교육적 관점과 시야, 교사로서 양심을 견지하되 과도한 집착에서 탈피하여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길 기대한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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