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동을 교육할 때 교사가 직접 지도하는 것보다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학습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로봇이 인간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자폐 아동들이 교사와 대면하는 것보다 덜 위협적으로 느낄 뿐만 아니라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자폐 아동들에게 수업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실제로 재학생의 약 4분의 1이 자폐 아동인 영국 버밍엄의 톱클리프(Topcliffe)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3월부터 자폐 아동들의 수업에 ‘맥스’와 ‘벤’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서는 만 5세에서 10세에 이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발음을 가르치거나 간단한 교육용 게임 등을 실시할 때 이들 로봇을 활용했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무릎까지 오는 키에 귀여운 외모를 갖고 아이들처럼 움직일 수 있다.
영국 연구진은 “입학했을 때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자폐 아동들이 로봇을 수업에 활용한 후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로봇이 자폐 아동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교수법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립학교인 톱클리프 학교는 자폐 아동들을 위해 특별히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받아 독립된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고 있다. 톱클리프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로봇은 한 대당 15,000 파운드(한화 약 2,700만 원)로 프랑스 로봇 제작사인 Aldebaran사에서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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