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뉴스스크랩 | 나의덧글
최종수정 24.05.17 16:30
   
사설월요포커스오피니언
뉴스 홈 사설/칼럼 오피니언 기사목록
 
[교육칼럼] 학교 교육의 목표가 ‘인재육성’인가? ‘인재선발’인가?
기사입력 2024-04-19 오후 1:25:00 | 최종수정 2024-04-19 오후 1:25:53   



仁谷 전재학
前 인천산곡남중 교장



예로부터 우리는 학교가 ‘인재육성’의 요람이라 믿고 이 말을 즐겨 사용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의 학교는 진정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가? 진정한 인재는 사고의 확산으로 유연성과 창의성, 상상력이 뛰어난 인간이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는 과연 보편적으로 이런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가? 인간은 다중지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나의 특정한 영역에 지나치게 치중한 인재만을 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여기서 우리는 학교가 ‘인재육성’이 아닌 ‘인재선발’의 역할로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으로서의 학교철학을 수행하고 있지 않은지 성찰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 세기의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평생 동안 자기 뇌를 5%도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대의 첨단학문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한 ‘뇌과학’의 전문가들이 밝혀낸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인간의 뇌는 사용할수록 발전하고 또한 인간의 사고(思考)는 발산시킬수록 생각이 확산된다는 것은 뇌사용의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과학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우리는 이를 하나의 검증된 사실이자 진리로 수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 교육은 과연 생각을 열어 이를 확산시키는 열린 교육을 얼마나 충실하게 하고 있는가? 우리의 학교교육을 생각하면 그간의 많은 변화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인간의 뇌의 다양한 영역 중에서 전통적으로 특정한 부분, 특히 암기력에 의해 얼마나 오랫동안 많이 기억하는가의 측정으로 인간의 능력을 판단하고 이를 뛰어난 인재로 분류하여 그들을 상급학교 입시에서 선발하는 기능으로서의 경쟁 교육에 철저한 곳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학교는 이를 얼마나 탈피하여 발전을 이루었는가? 일찍이 하버드대 교수인 조지 길포드는 “인간의 사고는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가 서로 순환하면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학교는 아직도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열린 교육의 장(場)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의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곳으로 기능하고 있다. 즉, ‘인재육성’보다는 ‘인재선발’의 역할에 치우쳐 있다는 말이다. 이는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의 선순환과는 거리가 먼 교육이다.

우리는 교육입국을 지향하는 바, 학교 교육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 기대는 아이들을 암기력 테스트해서 등수를 매기고 그것을 나란히 한 줄로 세우는 것은 이제 심각하게 재고하고 저항해야 하며 개선해야 한다. 이는 득보다 실이 크다. 학교 성적에 의해 줄을 세움으로써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기억력이 좋고 나쁨을 자기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극히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사실 이런 공부에는 선천적인 DNA를 물려받아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른바 루저(loser)로 분류되고 이를 평생 배움의 과정에서 일찌감치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것은 반드시 멈추어야 한다.

우리는 학교를 없앨 수는 없다. 이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를 태우는 우매한 일이다. 하지만 학교 교육의 시스템을 전격적으로 개선할 수는 있다. 이를 교육개혁이라 불러도 좋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외치는 교육개혁은 정치에 예속되어 교육의 고유한 본질과 학교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때그때 달라요!’를 즐기며 이를 착안하고 기획하는 사람들의 생계 수단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이제 우리 교육이 가야할 방향은 분명하다. 인재를 양성한다고 하고는 기억력 테스트를 해서 등수를 매겨 한 줄로 세우는 것은 정녕 우리가 기대하고 소망하는 교육이 아니다.

 실수나 실패를 적극 권장하고 이로부터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할 교육이 열등생이나 패배자의 낙인이나 찍고 왕따 시키고 불안과 스트레스로 청춘의 꽃을 활짝 피우기도 전에 ‘이생망’ ‘헬조선’을 외치고 ‘학교 밖 청소년’으로 전락하여 인권 사각지대에서 삶을 등지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구해야 한다.

 ‘인간존중’ 사상이 아닌 ‘인간모독’을 촉발하는 인재선발의 경쟁교육은 이제 획기적인 개혁 아니 혁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진정한 인재육성의 교육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 교육이 나아갈 시급한 사명임을 잊지 말자.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네티즌 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기자수첩> 조금은…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교육광장] 직업계고 취업률 증가와 지역유출 방지정책
오피니언 기사목록 보기
 
 [포토뉴스] 가족과 함께 어린이 ..
 [창간 38주년 축시] 더 한층 교..
 학폭 대입반영 역효과?
 유아 안전사고 형사재판 무죄
 올해 마이스터고 3개교 지정
[전재학 칼럼] 청소년을 어떻게 ..
전국 초·중·고 디지털 인프라 ..
[뵙고 싶었습니다] 정갑윤 한국..
[창간 38주년 축시] 더 한층 교..
교총, 차기 회장 선거 후보 확정
 
회사소개 광고/제휴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수집거부 공지사항 구독신청 기사제보 독자투고 관련교육기관
 

[주간교육신문사] 04034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7길16(서교동) 교평B/D 5층 Tel : (02)3142-3212~4 / Fax : (02)3142-6360  제호: 주간교육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2648  등록일:2013년5월16일  간별: 주간     발행인 겸 편집인:이창호    청소년보호책임자:공춘식
총무국, 편집국(신문, 평론) 02-3142-3212 ~4

Copyright(c)2024 주간교육신문사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