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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당전보를 당했다고 주장한 현직교사가 전 소속 학교장과 동료 교원들을 아동학대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교장은 경찰 조사 이후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관내 교장단은 “안타깝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중학교 A 교장은 지난 16일 경찰에서 아동복지법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돼 조사를 받았다.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학생의 신분을 노출하는 등 아동복지법 등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A 교장 뿐아니라 교감과 부장교사 등도 함께 조사를 받았다.

A 교장을 아동학대로 신고한 사람은 지난해까지 함께 근무했던 B 교사. 그는 학내 성폭력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며 학교와 교육청에 문제 제기를 했다가 오히려 부당한 전보 조치를 당했다며 지난 3월부터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교 성폭력 사건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교육청이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이.

하지만 A 교장은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신분이 다른 학생들에게 노출된 것은 B 교사가 학생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학교 측의 과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서울 중부교육청관내 공립중등 교장단은 21일 부당전보라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동료교원을 아동학대로 신고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B 교사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장단은 입장문에서 “부당전보라는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해 동료교원을 아동학대로 고소해 조사받게 하는 것은 서이초의 아픔을 파헤치는 듯 하다”며 “이로 인해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입고 교육에 쏟아야 할 열정을 소진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정당한 절차로 진행된 비정기전보를 마치 자신을 몰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인사행정에 대한 흠집내기나 다름없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공동체에 피해를 주는 비교육적인 행위를 멈추고 학교로 복귀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전념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