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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학교냐 유아학교냐. 유보통합을 앞두고 기관명칭을 둘러싸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첨예하게 대립,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기관 명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대국민 공청회에서 어린이집 측은 영유아학교를, 유치원은 유아학교로의 명칭을 강하게 요구해 갈라진 입장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통합되는 가운데 통합기관의 성격에 부합하는 신규 명칭을 선정하는 데 따른 의견수렴을 위한 자리다. 교육부가 유보통합기관 명칭으로 영유아학교와 유아학교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은 토론회에서 “영아와 유아를 분리하는 명칭은 유보통합의 목적을 훼손할뿐 아니라 영유아기관 운영 및 통합을 저해할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통합기관 명칭은 영유아 기관으로 명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진희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 회장은 “유보통합기관 명칭으로 영유아학교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며 “이는 0~5세 연령대를 모두 포괄하며 통합교육의 핵심가치인 다양성과 평등성을 반영하고 국제적 추세와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애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은 "유보통합 기관 명칭을 영유아학교로 할 경우 우리나라 학제가 유치원, 초등, 중등으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과 맞지 않다"며 "학제로서 연계성이 용이한 유아학교가 바람직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치원은 이미 유아교육법에 의해 유아들이 다니는 학교라며 영유아학교라고 할 때 유치원이 체감하는 학교는 한단계 낮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윤지혜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위원장도 “교육기본법에 따라 초등학교, 중학교 명칭을 사용하는 것처럼 유아학교로 하는 것이 명칭의 계열성과 보편성이 부합한다”고 거들었다.

공청회에서는 고영미 순천향대 교수가 '유보통합 기관의 명칭, 왜 학교여야 하는가'를, 이완정 인하대 교수가 '유보통합기관의 명칭을 정할 때 고려할 사항'을 각각 발표했다.

교육부는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통합기관 명칭 선정을 위한 기준을 정립하고, 통합기관 명칭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