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광주월곡초등학교 이영심 교장선생님
광주 월곡초등학교(교장 이영심, 사진)는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다문화 학생 밀집 학교로서 재학생의 무려 24%가 다문화가정 학생이라 선생님들이 이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며, 교육부에서도 다문화 학생을 위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한 학교이다.
또한, 본교의 진누라 학생은 지난달 23일 치러진 전국 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학생과 선생님 모두 노력의 결실을 맺고, 뜻깊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 이번에는 이 학교에서 진누라 학생을 입상시킨 비결과 최근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당국에 대한 제언 등을 류보라 담당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알아보았다.
▲ 동교의 연혁 및 학교의 전반적인 소개
본교는 1993년에 설립되어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로, 교육공동체가 자율과 소통으로 함께 하며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습니다. 광주의 외곽에 위치하며 열악하고 어려운 지역사회의 여건을 극복해 나가며 배움이 즐거운 핵심역량 기반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 현장의 과제를 해결하고 일반화하기 위해 연구학교 및 정책 학교 등을 운영해왔습니다.
본교는 특히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상당 부분(24%)을 차지하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다문화 밀집학교 중의 한 곳입니다. 이에 2024년부터 2년간 교육부 요청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다문화 학생의 한국어 역량 신장을 위한 교수방법을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각자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4학년도 2학기부터는 글로벌체험교실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다문화 학생들이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고, 다른 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체험형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교실입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맞춤형 언어 교육, 다문화 감수성 교육, 학생 중심의 창의적 학습 환경 조성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발휘하여 미래의 꿈에 다가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본교의 진누라 학생의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 대상을 축하합니다. 학생 본인 및 도와주셨던 선생님들의 소감은?
진누라 학생은 “대상을 받아서 너무 뿌듯하고, 저를 도와주신 선생님과 부모님, 그리고 언니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평가를 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격려하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대회 준비와 결과에 대한 기쁨을 크게 표현했습니다.
지도교사는 “진누라 학생의 열정과 꾸준한 연습이 대상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져 매우 자랑스럽다”며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고 지원할 때 이런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계기였다. 앞으로도 다문화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습니다.
▲ 대회에서 학생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했는지, 선생님들은 어떤 것들을 도왔는지 등 대회 준비 과정이 어땠는지?
진누라 학생은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겨울 여행 이야기를 주제로 한 “즐거웠던 여수 여행” 발표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발표에서는 여행지의 풍경과 관련된 역사, 가족과 함께한 추억,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느낀 감사와 행복을 진솔하게 풀어내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전국대회 준비 과정에서 지도교사는 학생의 발표 내용을 다듬고, 발표 연습을 체계적으로 지도했습니다. 발음과 억양 교정을 포함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지속적인 피드백과 격려로 학생이 무대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 진누라 학생은 꿈 또는 장래 희망이 어떻게 되는지, 학교 또한 미래에 어떤 학교로 나아가길 추구하는지?
진누라 학생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한국어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한 교육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며 꾸준히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월곡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이주 배경에 따른 다양한 문화를 상호 존중하고 소통하며 자율적으로 배움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며, 특히, 다문화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을 발굴하고 키워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교육공동체 모두가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워가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자 합니다.
▲ 진누라 학생처럼 다문화가정의 이점을 활용해 여러 언어에 능통 및 우수한 성과를 거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존재하는 반면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이탈하는 안타까운 학생 사례 또한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 정책 당국이 어떤 노력을 더 세심히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학급 교사 수를 대폭 늘려 한국어교육 및 생활교육이 충실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어 학습이 필요한 학생 수를 감당하기 위해 별도로 한국어 강사를 추가로 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한국어 교육만을 전담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교사는 학습 지도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정서적 지원, 학부모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강사뿐만 아니라 교사를 충분히 배치하여 다문화 학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학습 환경과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한 학교에 같은 언어권 학생들이 일정 비율 이상 분포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끼리 모여 있으면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주로 사용하게 되어 한국어 실력 향상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인 학생 및 교사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학교 적응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교과 학습 능력이 떨어져 중·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진누라 학생의 수상은 다문화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는 공존의 가치를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월곡초등학교는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나가면서 서로 돕고 협력하는 가운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문화 친화적이고, 차별 없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다문화 교육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사진. 광주월곡초 진누라 학생은 지난달 23일 제12회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월곡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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