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교육발전계획 수립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전문위원회가 ‘문과 일색’으로 꾸러졌다. 국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이공계’ 인재 양성이 교육 화두로 꼽히는 가운데 이 같은 쏠림현상이 나타난 전문위 구성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구성된 국교위 전문위 구성원 대부분이 문과로 구성됐다. 국교위가 공개한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 명단을 보면 위원 21명 중 이공계열 교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위원 중 15명은 인문사회계열 교수‧전문가로 채워졌고 나머지 6명은 초‧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단체 소장이다.
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과학기술이 중요한 시대에 기술과 교육을 접목하고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전문위를 포함한 리더가 이를 민감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국교위가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미적분Ⅱ 등 심화수학을 뺀 것도 모자라 중장기 교육발전계획을 세우면서 수학‧과학 전문가를 한 명도 위촉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며 “심화수학은 첨단 과학기술 연구의 기본으로, 선진국 중 이공계 대입에서 미적분Ⅱ와 기하로 시험을 보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교위가 2028학년도 수능 과목에서 심화수학을 제외하기로 결정했을 때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지만 전문위 문과 쏠림현상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다. 당시 “수학의 중요성을 잘 몰라 수능에서 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국교위는 이 같은 전문위 구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교위 관계자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들도 문·이과 구별이 없어지는 마당에 전문위에 꼭 이과 전문가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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