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의 연혁 등 학교를 소개해주시자면?
본교는 천년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전남 나주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1951년 9월 27일 개교 후 73년의 유구한 전통을 지닌 전남 나주의 대표 명문 고등학교입니다. 1974년 나주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으며, 2009년 기숙형 고등학교 지정, 2011년 자율형 공립고 지정, 2012년 거점고등학교로 지정되어 전남교육의 선두에서 아이들의 인성 함양과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만 2천여 명의 훌륭한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특히 본교는 지난 2011년 자율형 공립고 지정에 이어, 지난해에도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재지정되어, ‘교육이 살아있는 지역 정주 여건을 만들기 위해 지역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자율형 공립고 2.0’ 실현을 목표로 학생 중심의 다양한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교는 현재 제31대 강대창 교장 선생님(사진)과 60여 명의 교직원이 힘을 모아 ‘창의·열정·배려’라는 교훈을 학교 교육에서 실천하고, 학교가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는 과거의 혜안으로 미래를 밝히는 등불 같은 학교,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재능이 꽃피어 열매 맺는 희망의 정원, 교사들에게는 열정과 창의로 인재를 빚어내는 장인의 작업실과 같은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인성·지성·감성이 살아 숨 쉬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실현해 나가고 있으며,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들이 신뢰하는 학교, 교사들이 머물고 싶은 전남의 명문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출판한 책 2권에 대해 소개하면?
우리 학교는 지난 1년간의 프로젝트 결과 ‘우리가 잊고 있는 것’과 ‘소중한 우리가 주인공’ 두 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첫 번째 책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도서부(스타북스)를 중심으로 진행된 ‘나도 작가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학생들은 생태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책(#생태_소설, #생태_시,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을 읽고, 토론한 후, 그 과정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직접 시와 소설을 창작했습니다.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환경 문제와 인간의 관계를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고, 학생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문학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번째 책 ‘소중한 우리가 주인공(소우주)’은 1학년 전체 학생(118명)과 사서교사(장효경)-미술 교사(김지원)가 함께한 협력 수업의 결과물입니다. 이 책은 ‘진로와 직업’을 주제로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보는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사서교사와 함께 한 학기 내내 자신의 흥미, 적성, 희망 직업과 관련된 기사와 책을 탐색하고 토론하며 꿈을 구체화했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꿈을 이룬 직업인이 되어 겪는 ‘특별한 하루’를 상상하며 글로 표현했습니다. 학생들의 개성과 상상력이 담긴 이 이야기들은 단순한 직업 서술이 아니라, 각자의 가치관과 꿈을 녹여낸 창작물입니다. 책에 삽입된 삽화 또한 학생들이 직접 그린 작품으로 글과 어울리는 일러스트 형식의 자화상입니다.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한 권의 책 ‘소중한 우리가 주인공’으로 태어났습니다.
▲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셨는지?
우리의 책을 만들기 위한 모든 수업의 기본은 독서와 토론 활동입니다. 스타북스 동아리의 경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는 나주고 독서 인문 교육 주제에 맞춰 한 학기 내내 책을 읽고 토론했습니다. ‘#생태_소설’ 책의 경우, 매주 단편소설 한 편씩 읽고 토론 주제를 만들고, 토론하고, 짧은 글쓰기를 병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책 속 상상의 세계를 이미지로 표현해보기도 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가의 작품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문학 작품을 창작할 때는 전문 작가의 피드백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사서교사로서 맡은 ‘진로와 직업’ 수업 시간에 쓴 글 역시, 자기만의 진로에 맞추어 책과 기사를 탐색하고 그 내용을 참고하여 상상하는 글을 쓰도록 했습니다.
‘우리의 책’ 두 권은 모두 학생들이 직접 제목을 정하고, 책의 사이즈, 폰트, 표지, 컨셉 등을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진정한 책의 주인은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자신들이 만든 책의 특별함을 느끼고, 훗날에도 책을 간직하고, 펼쳐보며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일 년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의미로 남았기를 바랍니다.
▲ 학생들의 소감을 듣고 싶은데
출판기념회에서 학생 저자들이 무대에 올라 자기 작품을 소개하고 창작 과정에서 느낀 점을 공유했습니다. 책 속의 일부 글이 낭독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따뜻한 격려를 보냈습니다. 또한, 출판편집위원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직접 책의 편집과 디자인 과정을 설명하며, 책을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특히 출판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표지 일러스트도 그려준 1학년 신재아 학생은 “우리가 직접 책의 컨셉을 정하고, 편집하고, 글을 쓰는 경험이 특별했고, 118명의 글을 읽고 정리하면서 우리 모두 서로 다른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며, 포스터도 만들고, 학생들에게 나눠줄 기념품도 정하고, 무사히 출판기념회를 끝마칠 수 있어서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2학년 김효은 학생은 “출판기념회를 진행할 때,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많은 학생이 관심을 두고 들어줘서 감사했고, 뿌듯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책의 취지나 독자들이 읽고 느꼈으면 하는 것들을 출판기념회에서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의미 있었습니다. 준비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함께한 프로젝트팀원들과 노력의 결실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보람찼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 학생들은 평소에도 독서를 많이 하는지?
평소에 독서량이 많다고는 할 수 없어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고등학생들 아닌가요?
하지만 학기 초 나도 작가 프로젝트 참여 동아리 학생을 선발할 때 책을 많이 읽고, 매번 토론할 것이고,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만 지원서를 쓰도록 했습니다. 학기 말 동아리 활동 마무리할 때, 이렇게 동아리 활동이 힘들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강제적인(?) 독서와 토론이 계속 진행되었고, 마지막에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을 써야 했으니 아마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책을 읽고 나누는지와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탐색하고 즐겁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앞으로도 책을 더 가까이하며, 독서를 통해 자기 생각을 발전시키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의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만든 책은 단순한 글 모음집이 아닙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고민과 상상이 담긴 결과물이며, 꿈과 환경을 향한 진심 어린 기록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학생들의 솔직한 목소리와 고민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고 만들어가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모이면 큰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책이 단순히 나주고 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꿈과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사진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사진 1. 나주고 도서부 '스타북스'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책 '우리가 잊고 있는 것' 의 표지. 전남나주고 제공
▼사진 2. 지난달 5일 책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이 본교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전남나주고 제공
▼사진 3. 출판기념회에서 나주고 1학년 학생들이 직접 출간한 책 '소중한 우리가 주인공'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남나주고 제공
▼사진 4. 나주고 학생 일동이 자신이 제작한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가지고 있다. 전남나주고 제공
.gif)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