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회를 앞둔 학생들이 사과하는 영상이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그 내용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아이들이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들 조금만 놀게요” 등 사과하는 문구가 담긴 동영상. 학교 측은 운동회를 기획하고 있으나 주변 아파트 입주민 중 일부가 운동회날에 시끄럽다고 항의성 민원을 제기해 과거부터 논란이 된 바 있어, 아예 운동회 개회 전 주민들에게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며 저자세로 나온 뒤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것. 실제로 전국 각지 운동회 포스터에는 학교 연락처를 기입해 “혹시 운동회가 너무 시끄러우실 경우 학교 측이 조치하겠다” 같은 안내문을 배포해 민원 예방에 힘쓰는 모습.
일본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어난 바가 있어. 지난 2023년 일본 모처에서 “공원에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에 공원이 철거되는 일이 발생. 이 사건은 일본 전역에서 논란이 되며 갑론을박. 이 사건이 논란이 되자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국회에서 “어린이들의 목소리는 소음이 아니다”라고 발언. 이를 계기로 법에서 명시한 ‘소음’에 어린이 소리는 제외하는 작업에 착수.
운동회와 관련된 주민과 학교 측의 다툼은 한두 건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작년 서울 모 초교 운동회 날 발생된 소음 때문에 인근 빌딩과 마찰을 빚다 경찰이 출동한 바 있었으며, 주민 민원으로 인해 운동회를 축소해 진행했던 사례도 존재.
운동회 소음 민원이 증가한 데에는 학교를 품은 대단지 아파트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쳐. 재건축이 이뤄지면 대부분 아파트 단지 내부나 주변에 학교가 들어서. 주민 중 야간 근무자 등의 소음 민원이 많아. 한 행사 음향업체 관계자는 “10곳 운동회에 가면 7~8개 학교에선 소음 민원을 받는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학교의 소음 민원이 대부분”이라며 “해가 갈수록 소음에 민감해지는 주민들이 늘어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증언. ‘초품아’라며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집값 상승 요인이라며 정작 초등학생들의 활기찬 외침에는 싫다고 하는 것은 모순.
한편 학교 현장에선 1년에 한 번뿐인 운동회에서도 주변 눈치를 보며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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