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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새벽 경북 안동 모 여고에서 비상벨이 울리며 다음날 학교에 침입한 2명이 경찰에 붙잡혀. 이들은 각각 해당 학교 전직 교사 A씨와 해당 학교 학부모 B씨. 두 사람은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상태.
경찰은 이들이 과거에도 수차례 시험지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경찰 관계자는 “현관 출입기를 확인해 보니 A씨가 작년 2월 퇴사한 이후에도 최소 7번 학교를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부분 시험 기간 밤이었다”고 밝혀.
A씨는 작년 2월 퇴사했지만 교내 경비 시스템에 지문이 등록돼 있어 자유 출입이 가능했고 시험지를 보관하는 장소도 알어. 학교 관계자는 “A씨 등록 정보를 지워야 했는데 빠뜨렸다”고 설명. 국어 담당인 A씨는 현재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알려져.
시험지는 상자에 담아 봉인하는데 학교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봉인을 뜯는 대신 여분으로 인쇄해 놓은 시험지를 찾아 빼돌리려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 당시 경비 시스템이 울린 건 시스템 오류 때문으로 조사. 학교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지문은 인식됐으나 시스템 오류로 비상벨이 울렸다면서 영원히 묻힐 뻔한 사건이 드러났다고 말해.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계좌를 추적해 여러 차례 수백만 원씩 주고받은 정황도 포착.
A씨와 B씨는 3년 전 교사와 학부모로 만났다고 한다. A씨가 B씨 딸의 개인 과외를 하며 가까워졌다는 소문. 현행법상 기간제 교사도 개인 과외는 금지. 경찰은 이 내용도 조사 중.
B씨의 딸은 이 학교 고3 수험생으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와. 학부모들은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도맡아 했다” “중학생 때도 상위권이었다”고 전해.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B씨의 딸 C양에 대해 퇴학 결정. 지금까지 치른 시험 성적도 모두 0점 처리. 경찰은 C양도 업무 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키로.
범행에 이 학교 시설 관리 직원 D씨도 연루돼. D씨는 A씨와 B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교내 보안 카메라 영상을 삭제한 혐의도. 경찰 조사에서 D씨는 “A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도와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법원은 뒤이어 D씨도 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