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수업의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로

아이들의 교육혁신 모범사례

경기도 평택의 비도심권 초등학교인 송화초(박명덕 교장 사진)는 디지털을 수업도구로 삼되 ‘사람’을 중심축으로 아이들을 ‘수업의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로 키워내고 있다.
“아이들이 미래를 스스로 기획합니다.”라는 교장의 바람은 송화초 교육공동체가 함께 실현해가는 현재진행형의 모습이다. 경기도교육청의 디지털 선도학교로 지정된 이곳은 농촌 교육의 한계를 디지털로 돌파하며 교실혁신의 모범사례로 주목받는다.
송화초등학교는 2005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에 개교한 비도심권 초등학교다. 현재는 21학급, 약 46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농촌지역이라는 특성상 디지털 인프라와 교육기회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는 ‘기회의 평등’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며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왔다.
2023년부터 AI 기반 교육 프로젝트를 본격 도입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미래형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디지털 교육은 도심 학교만의 특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교과수업에 융합하면서 사람이라는 교육철학을 일관되게 녹아들게 한다.
2025년도 디지털 기반 맞춤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이후엔 지역사회와의 연계에도 힘쓰고 있다. 관내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업 나눔의 날’을 운영하고, 관외 교사들과 공유 수업 및 자료 제공을 통해 디지털 교육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지역 초등학생을 위한 AI 동아리를 운영, ‘디지털시민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등 학생주도 활동도 활발하다. 디지털 활용능력뿐 아니라 공동체 윤리와 책임의식도 함께 기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초기에는 “기계가 아이를 대신 가르친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는 학부모 대상 연수를 지속하며 “AI는 교사의 조력자”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학교는 올 2학기부터 체험형 연수도 확대할 계획이다.
송화초의 교육 비전은 ‘AI 시대를 살아갈 창의적 역량을 지닌 인재 양성’이다.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학습을 스스로 확장해 나가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디지털 요소를 교과수업에 자연스럽게 융합하고 있다. 방송부와 학생자치회는 영상 콘텐츠 제작, 행사 기획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매년 열리는 ‘미래교육 페스티벌’에서도 체험부스를 기획·운영하는 중심축을 담당한다.
이와같이 송화초는 수업방식의 디지털화에만 머물지 않고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교육 생태계 안에서 아이들이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임선우 기자

평택 송화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디지털교과서 수업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