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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곡 전재학(교육칼럼니스트, 전 인천산곡남중 교장)

“세상을 향한 너의 꿈은 무엇인가?” 이타적인 인재 교육

한국이 낳은 세계적 석학 김용 교수의 좌우명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석학으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교 중의 하나인 다트머스 대학교의 최초 동양인 총장을 역임하고 세계은행 총재까지 봉직한 김용 교수는 지명도만큼이나 우리 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그러한 성공을 이룬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철저한 가정교육 아래 “세계를 향한 너의 꿈은 무엇인가?”를 좌우명 삼아 공부에 임했고 결국 자기 자신만을 위한 세계를 뛰어넘어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드는데 공헌한 이타적인 인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세계 명문 대학들의 교육 비전
세계의 유명 대학들은 진리와 정의의 전당인 캠퍼스 곳곳에 ‘세계를 이롭게 하는 이타적인 인간 육성’을 교육비전과 학생상으로 간직하고 있다. 필자가 수년 전에 친척 방문 시에 우연히 들린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미국 전 대통령 부시의 모교) 오스틴 캠퍼스(본교)는 대학 본부 건물에 이 목표를 세기고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의 전당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당시 필자는 미국 내 지역별 최고 수준의 대학교에서 당당하게 지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이타적인 인재를 목표로 양성하는 고등교육 현장에 무한 감동을 받았음을 고백하고자 한다.

진로 선택과 학생 지도의 좌표, 성과
우리는 예로부터 ‘배워서 남 주자’를 실천하는 양식 있는 행동주의자, 정의로운 인간이 되기를 꿈꾸던 학창시절을 간직하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이를 교육의 목표이자 개인적 삶의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는 필자가 교육자의 길로 나선 결정적 계기였다. 재직 중에도 이런 생각은 학생 교육에 우선시하였으며 제자들의 진로⋅진학을 위한 상담에도 항상 단골 메뉴였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어느 경제 전문가(guru)의 인생관과 더불어 진로지도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작용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타적인 인재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격려했던 교육은 유의미한 진로지도의 공적(功籍)으로 간직한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제자 중에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세계를 무대로 각종 NGO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심어 주고 있다.
필자는 과거 학생들이 필자가 짐작하는 것보다 사회의 곳곳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놀랍기만 하다. 이는 필자와 사제 간의 인연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강조했던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국가와 세계를 생각하는 이타적인 인간이 되도록 교육한 것에 대한 보상이란 생각에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수용 자세에 크게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
근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사가 된 제자는 말하기를 “선생님은 제가 자신을 넘어 세계를 향해 꿈을 키울 수 있는 생각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그런 기회를 주신만큼 저는 그동안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했습니다. 이는 지금도 습관이 되어 새벽에 몇 시간씩 공부합니다. 이것이 제가 타인의 인정을 받고 성공한 비결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삶을 선생님이 저에게 선물하셨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눈물샘을 진하게 자극하는 교육의 성과였다.

인재 육성의 지향점과 나침판
교육하는 우리는 십 대의 청소년들이 ‘이기적이고 너무 뻔하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은 기후변화와 인종차별과 도시 빈곤, 사회적인 문제, 부정의와 불공정한 것들에 대해 제법 어른스러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다루며 그 문제에 대처하는 자세를 키우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마치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처럼 자신을 넘어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꿈을 키우는 행동이라 믿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성세대 특히 교육자들이 보다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과 칭찬과 지원이다. 우리는 그들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 그들이 단지 개인적 욕구와 바람과 필요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속해서 이타적인 인재를 교육하는 힘에 달려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