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영어 교육 전문가 / 본지 편집위원)
<지난 호에 이어서>
영어를 읽을 줄 알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느끼는 어른도 원서를 읽는 습관을 가진다면 영어 능력을 업그레이드를 거듭할 것이다. 원서는 영어 능력을 키워주는 치트키 같은 것이다. 이것을 함으로써 영어의 모든 능력이 성장하고 보장된다.
4. 글을 쓴다.
파닉스를 배울 때부터 쓰기를 같이 시작해야 한다. 읽을 수 있게 됨과 동시에 쓸 수 있게 해야 쓰기 능력이 시작된다. 쓰는 것은 아이들이 쉽게 배우는 기술은 아니다. 알파벳을 쓰는 것도 어린아이들은 고단해하고, 제대로 된 글짓기는 큰아이들에게도 부담이 된다. 듣기 말하기 읽기는 꾸준히 진도를 나가면 어느 정도 자연적으로 성장이 되지만, 쓰기만큼은 기술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알파벳 쓰기와 필기체 같은 단순한 글자 쓰기를 연습 끝에 터득하면, 이제 단어를 외워서 쓸 줄 알아야 한다. 단어를 쓸 줄 알아도 구문과 문법을 모르면 문장을 쓸 수 없다. 문장을 만들어도 그것으로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표현력, 구성력, 설득력 등 고도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쓰기는 한 언어의 최고치의 능력을 보여주게 되고, 많은 대학 입학의 최종 관문이 된다.
국내 영어 교육에 있어서 영어 글쓰기는 영어 실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영어 글쓰기 능력을 언어 면에서만 보았을 때, 그것은 아이가 가진 모국어 능력으로 좌우된다. 왜냐하면 영어 글쓰기는 우리말 글쓰기의 코드 변환과 같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우리말로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그것을 어떻게 정리하여 표현하는지가 영어로 변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말 독서와 표현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영어 성적이 좋아도 영어 글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글쓰기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말하기가 번역기로 대체되듯, 이제 영어 글쓰기는 chat gpt가 작문을 해주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인간의 글쓰기 능력이 자라나는 터는 읽기 능력임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 듣는 만큼 말하고 읽는 만큼 쓰면서 언어 능력은 성장한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각 영역마다 그 배움에는 요령과 디테일이 있다. 순서대로 배우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우는 요령의 하나이다. 특히 아동은 그 순서마다 꼼꼼한 진도를 만들어 차근차근 타이밍에 맞게 업그레이드를 해가는 것이 공백기와 정체기를 줄이는 큰 요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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