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라는 격변의 한 해가 마무리되는 이 시점, 우리 교육계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지능의 실체가 교실의 근간을 뒤흔든 유례없는 변화를 목격해 왔습니다. 지난 일 년은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답의 편리함에 감탄하는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그 편리함 뒤에 숨겨진 학생들의 침묵과 사유의 퇴화를 뼈아프게 직시해야 했던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정답이 도처에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가 발견한 역설적인 진실은, 교육의 구원이 더 많은 지식을 채우는 것에 있지 않고 오히려 정답이라는 고정관념을 비워내어 사유의 공간을 만드는 ‘아스킹(Asking)’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과거의 교육이 교사가 가진 지식의 벽돌로 학생의 머릿속에 견고한 성벽을 쌓는 ‘티칭(Teaching)’의 시대였다면, 다가올 미래는 그 성벽에 사유의 창문을 내고 새로운 바람이 통하게 하는 ‘질문 디자인’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느라 정작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잃고 방황하며 지혜를 출산할 기회를 빼앗아 왔는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이 과거의 데이터를 요약하여 매끄러운 마침표를 찍어줄 때, 인간 교육은 그 마침표를 흔들어 찬란한 물음표로 바꾸는 용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 잠들었던 뇌의 뉴런이 깨어나 역동적으로 춤추기 시작하며, 비로소 인간다운 지성이 그 생명력을 회복하기 때문입니다.
이 대전환의 길목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포하며 하나의 새로운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자 합니다. “2025년이 인공지능의 정답에 감탄한 해였다면, 2026년은 인간의 질문으로 그 정답을 넘어서는 위대한 사유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궤도 안에서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할 뿐이지만, 인간의 질문은 그 궤도를 이탈하여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냅니다. 이제 우리는 지식의 수혜자가 아닌 질문의 생산자를 길러내야 하며, 교사는 정보를 파는 소매상에서 학생의 잠재력을 깨우는 ‘사유의 조력자’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2026년은 더욱 강력한 혁신으로 무장하여 교실의 풍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교실의 차가운 정적을 깨뜨리는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학생의 가슴 속에서 터져 나오는 "왜?"라는 서툰 의문입니다. 그 의문이 인공지능의 논리적 허점을 파고들고 본질적인 가치를 물을 때, 우리 교육은 비로소 인류의 지혜를 계승하는 성소로 거듭날 것입니다. 정답이라는 감옥을 부수고 나와 오답의 숲을 자유롭게 헤매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아이들이 가득할 때,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는 두려움이 아닌 설렘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2025년의 성찰을 동력 삼아 2026년에는 질문이 뇌를 춤추게 하고 사유가 영혼을 깨우는 아스킹의 마법을 온 세상에 전파합시다. 가르치지 않음으로써 가르치고, 비움으로써 비로소 채워지는 이 위대한 역설이 우리 교육의 진정한 부활을 완성할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즐거움을 맛본 아이들은 결코 기술의 노예로 살지 않으며, 질문의 날개를 달고 더 높은 지혜의 고지로 날아오를 것입니다.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 사유가 축제가 되는 배움터에서 우리 모두가 질문 디자이너로서 찬란한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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