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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교육개혁에 禮가 앞선다
기사입력 2013-02-05 오후 4:07:00 | 최종수정 2013-02-05 16:07   



교육개혁에 禮가 앞선다


임승호 (前 경북 기성초등학교장)




교육(敎育)의 사전적인 설명은 이러하다. 곧, ‘개인 또는 특정한 이상과 가치를 지향하여 미성숙한 어린이, 청년을 지도하여 사회의 유지와 전진을 위하여 하는 의식적인 활동’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그런데, 학교 교육현장에서 나타나는 피교육자인 학생들의 반응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70년대 초기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의문사항이 있으면 끈질길 정도로 집요한 질문이나 엉뚱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교사로서는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공자의 중심사상은 인(仁)과 예(禮)라고 할 수 있다. 인과 예의 차이점은 인이란 내면적인 도덕성을 뜻하고 예란 외면적인 사회규범과 사회제도라는 데에 있다. 좀 더 쉽게 풀이해서 설명해 보면, 인이란 인간다움이요 남을 사랑하는 것이고, 예란 질서의식으로 사양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이기심을 버리고 예를 따르는 것을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말한다. 인은 예로 실현되어야 하며 예는 인을 기반으로 해서 그를 실현시켜 줄 때에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제는 확실히 알겠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엉뚱한 질문이란 예컨대, "감자에 토마토를 접붙이면 땅속에서는 감자를 캐고 땅위에서는 토마토를 따서 먹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하는 질문이었다. 수업과 거리가 면 질문이기는 하지만 그냥 묵살하기에 너무도 소중한 발상이기에, 좋은 질문이라 칭찬해 주고 연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후 20년이 지난 어느 날 농촌진흥원에서 포마토 연구에 성공하였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마도 공자의 말씀을 담은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글귀의 진수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이 "지지위지리(知之爲知之) 부지위부지(不知爲不之)가 시지야(是之也)니라" 라는 부분으로,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라는 뜻이다.


아무튼 옛날 학생들은 이렇듯 학습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 교육현장에서는 질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라 하니 안타깝다. 학문(學問)을 학문(學文)으로만 알고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랴.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 온 그들에게 언제 진지하게 질문을 하고 탐구를 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대학입시의 주요 교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닌 비인기교과의 수업시간에는 산만할 뿐 아니라 한술 더 떠서 교사의 설명을 듣지 않고 국어, 영어, 수학 공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교육현실에서 가히 교육혁명이라 일컬어지는 교육개혁의 청사진이 발표되었다. 이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교육개혁의 주요 내용 중에 국공립대학에서 국·영·수 교과 중심의 입시를 폐지, 종합생활기록부의 도입이라는 부분이 특히 눈에 띈다. 이 두 가지는 파행적인 교과운영과 인간교육의 부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종합생활기록부의 작성에서 기록의 공정성을 걱정하고 있으나,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종합생활기록부는 담임교사가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교과 담임을 비롯하여 모든 교사들의 관심과 협조만 있다면 크게 문제될 리 없기 때문이다. 모든 교과시간은 물론이고 학교생활과 교과생활의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는 학생의 활동에 대해서 육하원칙에 따른 객관적인 누가기록의 장치만 마련된다면 한 학생의 인성을 보다 올바르게 파악 및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초·중·고의 생활기록부를 연계하여 명실공히 종합생활기록부로서 진가를 발휘했으면 좋겠다.


이번 교육개혁의 조치와 병행되어야 할 것은 정부기관이나 기업체 등에서 신규 공무원이나 사원을 채용하는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가 보다는 어느 학부를 다녔는가를 중요시하고, 또 전공 학과보다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를 합격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더 나아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대졸과 동등하게 인정해주는 학력 파괴의 새로운 채용제도의 도입을 기대해본다. 이렇게만 된다면 과열된 사교육도 잠재울 수 있고, 파행적인 교과운영도 막을 수 있으며, 흔히 말하는 입시지옥이라는 말도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교육개혁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관계자는 물론 전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이 뒤따라야만 할 것이다.


기사제공 : 학교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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