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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직책 쏟아져도 자리보전 급급
면피용 대증요법 난무…신뢰 멀어져

연일 교육비리 사건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장학사 하이힐 사건에서 촉발된 장학사 임용비리부터 방과후학교 업체선정, 창호공사 수주, 그리고 자율형 사립고 편법입학까지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여기에 철없는 학생들의 짓이라고 보기 어려운 알몸 졸업식 또한 우리 교육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되고 있다. 교육계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 이를 데  없다.

서울시교육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나서 스스로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며 자책할 정도로 심각하다.

그러나 정작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관료들은 누구하나 이번 사태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리는 불거지고 원성은 쏟아지는데 당사자들은 책임전가 하기 급급하다.

지난달 25일 열린 전국교육감 회의. 최근 불거진 사태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시도교육감들이 긴급 소집됐다.

이 자리에서 안병만 장관은 얼마전 발생한 알몸졸업식을 예로들며 해당학교 교장과 교사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안 장관은“ 학생관리에 그토록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교사들은 처음봤다”며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핑계만 대더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안 장관은교과부가 주관하는 자율형사립고 입시부정에 대해서는 특정 학교를 거론하며 아주 모범적으로하는 사례가 많다고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그는 한술 더떠 "교과부가 정원을 못 채우는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서는 재정지원을 해주겠다"며 "공지를 했는데도 학교들이 이런 사실을 몰라 편법입학과 같은 일이 발생한것 같다"며 책임을 해당 학교에 떠 넘기는 듯한 인상마저 풍겼다.

수도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김경회 서울시 부교육감 역시 각종 비리가 속출하는데도 아직껏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다.

감사관을 외부 인사로 교체하고 신고포상금을 1억으로 올린 것이 지금까지 나온 비리대책의 전부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직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지만 제도와 관행, 그리고 특정지역 인맥 탓 만 할뿐이다.

장관은 교장탓, 교육감은 제도나 관행에 은근슬쩍 책임을 떠 넘기는 인상이다.

백마디 대책보다 지금 필요한것은 뼈를 깎는 참회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