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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정부 여당의 처지가 답답해 보인다. 야권의 공세에 맞설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더욱 그렇다.

명망가를 찾아 삼고초려를 해 보지만 유력 인사들은 손사래 치기 일쑤다. 전직 장관을 비롯 대학 총장과 전 청와대 수석 등이 모두 여권의 청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경기도는 김상곤 교육감의 지명도가 워낙 강해 정부, 여당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무상급식 문제로 김 교육감을 압박한 것이 오히려 동정표를 유발하고 지명도만 높여준 셈이 됐다.

서울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초중등 교육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지만 여권의 고민은 여전하다. 결정적 흠집이 있거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권으로서는 경기도 하나도 힘든 판에 서울을 비롯 몇 개 지역을 진보진영이 장악한다면 말 그대로 MB교육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전국적으로 4~5개 시도가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오는 실정이어서 고민은 더욱 깊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을 세운것도 각개 격파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다.

사실 올 교육감선거는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중간 평가 의미가 크다. 수월성과 경쟁을 강조해 온 정책 기조를 학부모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과부 주변에서는 이주호 차관이 서울 교육감에 직접 출마, MB교육을 놓고 야권과 진검승부를 벌여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차관은 명실상부 MB 교육의 아이콘이다.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모두 그의 머리와 손에서 디자인 됐다.

그런 만큼 이제는 현장으로 뛰어들어 자신이 내놓은 교육 정책들의 성과를 직접 입증할 필요가 있다.

▲교육감 선거는 특정 정당이나 집단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정치적 가치가 있는 인사를 얼굴 마담으로 앉히려는 자세는 교육을 망치는 행위다.

교육감 선거에는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교육을 책임질만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 나서야 한다.

4년 뒤면 종언을 고하게 될 교육자치를 생각해보면 이번 선거가 더없이 고귀한 기회가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