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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53년 교직인생은 대법원의 선거법위반 유죄판결로 종지부를 찍었다.

불과 1년여 전만해도 그는 교육대통령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의 소유자 였다.

평교사로 시작해 연구사, 장학관, 학무국장, 교육장, 교육위원, 그리고 주민직선 초대교육감에게 이르기 까지 말그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던 인물이다.

무엇보다 촛불정국으로 이명박정부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을때 그는 보수층을 결집 시키며 교육감에 당선됐다.

이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및 수월성교육과 교원노조 대책등 핵심정책들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도 그가 교육감에 재선되면서 부터다. 그가 MB교육의 상징으로 불리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서울시민들에게 면목 없다는 말을 남기고 청사를 떠났다. 1년여에 걸친 송사는 그를 지치게 했다. 종종 주변인들에게 너무 힘들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대법원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수척해져 갔다. 그는 한때 재판 결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기도 했다. 제자에게 빌린돈이 큰 문제가 될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은 반대로 흘렀다. 오히려 선관위에서 보전 받은 28억5천만원의 선거비용까지 반환하게 됐다.

그의 형편은 이처럼 큰 돈을 물어낼 여력이 없다. 그의 퇴임식은 쓸쓸했다. 지난해 8월,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던 교육청 11층 강당엔 이날 무미건조한 침묵만이 흘렀다.

그는 카랑카랑한 어조로 평소 보다 빠르게 퇴임사를 읽어 내려갔다. ‘평생 교육만을 위해 신명을 바쳐 일해 왔다. 그러나 부덕의 소치로 학력신장및 공교육 신뢰회복등 꼭 이루고 싶었던 것을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게됐다’며 진한 아쉬움과 회한을 감추지 않았다.

2009년 10월 29일 오후 2시 대법원은 공정택 서울교육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이 판결로 그는 교육감 직을 상실했다. 호사가들은 토사구팽(兎死狗烹) 이란 말로 그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