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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성공 위해 교육과정 개정

미래형교육과정에 대한 교육현장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음악과 미술, 과학과 실과, 사회와 도덕을 한데 묶는 교과군제 도입을 놓고 정부와 교사집단간 대립이 날카롭다.

교과부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해당 교과 교사들은 학문의 계통성을 무시한 채 효율성만을 따진 비교육적 개정이라면서 비판의 날을 세운다.

지금 분위기로는 정부가 자신들이 세운 원칙에서 물러날 기미가 거의 없어 보인다.

교육과정 개정의 총대를 맨 이주호 차관의 스타일로 볼 때 양보는 없을 것 같다.

이 차관은 기회 있을때 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교육과정 개정안을 관철시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교과부가 교육현장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 교육과정 개정에 올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입학사정관제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이명박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

점수위주의 학교 교육 대신 창의적 인재를 발굴, 육성한다는 정부의 입시정책의 성패는 입학사정관제에 달렸다.

그리고 그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바로 교육과정 개정인 것이다.

결국 입시제도를 바꾸기위해 지난 2007년 개정된 교육과정을 2년만에 뜯어 고치겠다고 칼을 뽑아 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의견 수렴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절차들은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입시제도 개선이라는 목적을 위해 교육과정을 일방적으로 재단하려는 정부에 대한 반감이 교육현장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영수 중심의 입시위주 교육이 성행하고 예체능 교과 및 실과, 가정 교과등이 소외 되는데서 오는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선다.

교육문제는 무조건 밀어 붙인다고 능사가 아니다.

터널을 뚫고 교량을 만들고 길을 내는 방식으로 교육문제를 풀려고 해서는 더욱 곤란하다.

입학사정관제가 아무리 선의의 목적을 갖고 있다고 해도 2년 밖에 안된 교육과정을 박살내고 새로 짜겠다는 발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시한을 정해 밀어붙이기 전에 좀더 교육현장의 여론을 듣는데 정부의 눈과 귀가 모아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