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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효과’의 함정
기사입력 2010-06-25 오전 10:16:00 | 최종수정 2010-06-25 10:16   
“이거 잘못하면 우리 애 담임 퇴출되는거 아니야?” 며칠전 친구 녀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가 가정 통신문을 쑥 내밀기에 봤더니 담임교사와 학교장의 만족도를 묻는 교원평가 설문지 였다.

무심코 설문지를 적다가 ‘부적격교사 10% 퇴출’이라는 선거광고 문구가 퍼뜩 떠올랐다. 아차 싶었던 그 녀석은 행여 담임선생님한테 불이익이갈까, 또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설문지를 볼지 모른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날까 싶어 ‘매우만족’에 동그라미를 쓱쓱 친 다음 아이 손에 들려 보냈다고 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교원평가로 교사들이 10%쯤 퇴출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공약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너무 잘 알려진 탓이다. 교과부가 아무리 인사와 보수에 직접적인 연계를 않는다고 강조해도 시민들 뇌리에는 ‘교원평가=퇴출’이 공식처럼 각인돼 있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교원평가제는 정부의 통제권을 벗어나 버렸다. 교사들한테는 신뢰를 잃었고 학부모들은 뭐하는 것인지 조차도 모른다.

이런 와중에 정부와 교원단체가 교원평가제를 놓고 정면충돌로 가고 있다. 전교조는 등돌린지 이미 오래고 교총도 정부계획에 퇴짜를 놨다.

교육감들 속내도 제 각각인 듯 싶다. 진보진영 교육감들은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보수진영도 눈치보기는 마찬가지다.

교원평가제를 둘러싼 전선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자 교과부가 진압에 나섰다. 강력한 내용을 담은 교원평가제를 준비중이다. 정면 돌파 한다는 심산이다.

교육계의 우려는 안중에도 없다. 교과부엔 여전히 한건 해야 겠다는 충혈된 의욕만 가득하다. 대단한 고집이다.
장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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