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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한 달 앞두고 누리과정 고시…수험생 혼란
<11월 초>
평가원, 사전공고 형평성 논란에 이달 4일 고시

오는 11월 시행되는 유치원 임용고시의 출제범위를 놓고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내년 3월부터 적용되는 만5세 누리과정이 이번 시험에 반영될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교과부가 이달 4일 임용고시를 확정, 공고할 예정이어서 시험을 한 달 앞둔 수험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8월, 만5세 누리과정 공청회가 진행된 후 교과부는 지난 9월 5일에 내년 3월 누리과정이 적용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시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고시문 발표 후 수험생들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임용고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번 임용고시에 누리과정이 출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시험을 불과 2개월 남짓 남겨놓고 누리과정 고시문을 급하게 구해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유치원 임용고시 수험생 P씨는 “평가원과 교과부, 교육청까지 모두 문의했지만 이번 임용고시에 누리과정이 반영될지 협의가 안 됐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시험을 11월에 치르는데 10월 4일 돼서야 시험범위에 누리과정이 반영되는지 알려주겠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져 물었다.

만5세 누리과정이 교육과정 연구도 없이 고시부터 진행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수험생들이 지게 됐다는 불만도 나온다.

수험생 Y씨는 “당초 8월에 고시하기로 했던 누리과정 고시문이 9월에 나온 것을 보면 누리과정 자체가 미리 만들어진 게 아닌 것”이라며 “2007개정과 연결도 안 되는 누리과정이 시험에 나올지, 나온다면 어느 수준으로 출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일단 공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막막함을 쏟아냈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누리과정 고시 자체가 늦어져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가 누리과정을 고시한 것은 추석을 앞둔 9월 5일. 누리과정 고시가 늦어진데다 시도교육청의 결재과정을 거치면서 시험범위 확정 논의도 덩달아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인재선발관리센터 김주용 전문원은 “수험생들의 혼란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전공고를 검토했으나 사전공고를 먼저 확인하는 수험생과 나중에 확인하는 수험생이 생겨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여러 논의 끝에 임용고시 날짜 등을 공고하는 10월 4일에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누리과정 고시문만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시험에 누리과정이 출제되더라도 고시문에서 출제할 수밖에 없다”며 “해설문은 11월에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