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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의 숙련 형성에 대한 대학교육의 효과성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공별로 구분해 살펴봤을 때 인문·사회계열이 대학교육의 숙련 형성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숙련’이란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에서의 작업현장에서 일을 잘 수행하는 기술이나 능력 등을 지칭한다.

지난 1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개최된 ‘교육-노동시장 연계 과정에서의 불일치와 불평등 해소 방안’ 세미나에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주홍 전문연구원은 주제발표 ‘전공-숙련 불일치 실태 및 장단기 노동시장 성과’를 통해서 “대졸자들의 숙련 형성에 대한 대학교욱의 효과성이 경제, 사회적인 요구에 역행해 오히려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다르면 대학재학 중 교육을 통한 숙련형성의 도움 정도에 대해 ‘매우 많이 도움을 줌’은 18%에 불과했고, 도움을 줬다는 긍정적 응답률이 50% 수준을 하회했다.

특히 1982년 코호트에서는 긍정적 대답이 59%(매우 긍정 27%) 수준으로 크게 높은 반면, 1992년과 2002년 코호트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45%대(매우 긍정 13~15%)로 매우 낮았다.

민 전문연구원은 “최종적인 전공(계열) 특화 교육을 지향하는 대학교육이 각 전공자들의 해당 전공지식을 함양시키는 목표에서도 효과성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전공별로 구분해 살펴볼 경우, 대학교육의 숙련 형성에 대한 도움 정도가 교육계열을 제외한 모든 정공에서 급격히 악화됐다. 대학교육의 숙련 형성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계열은 인문·사회계열이었으며 다음으로 공학·자연계열도 크게 하락했다.

일반 전공지식에 있어서는 경제, 경영, 법학 지식만 다소 높아졌을 뿐 모든 전공에 걸쳐서 자연과학, 인문학, 기타 사회과학, 공학 지식 형성 정도가 계속해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졸업코호트로 올수록 대학에서 형성한 숙련이 졸업 후 직장/사회생활에 실제 활용되는 정도도 크게 낮아졌으며, 대학에서 함양한 전공지식과 숙련의 가치 존속 기간조차도 짧게 평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숙련의 임금효과에 대한 대학교육의 효과성은 유의성을 갖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민 전문연구원은 “학력, 출신대학, 영어점수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신규채용 관행과 동일한 급여 수준을 일괄 책정하는 것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