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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경력·직위 등 고려 없이 진행
출석확인 등 보수교육 행정 관리 부실

보육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마련된 보수교육이 형식적 연수로 전락, 교사들의 특성이나 요구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행 표준보수교육과정에서는 일반직무교육이나 승급교육에서 동일한 6개 영역을 중심으로 비슷한 교과목을 교육받도록 돼있다. 보수교육에서 승급교육은 80시간이 필수이며, 직무교육은 4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보수교육의 교육과정이 교사의 경력이나 직위, 요구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어 교사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보수교육이 형식적인 연수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보수교육 수강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보육교지원의 효율적인 보수교육 추진 체계 구축 방안’에 따르면 수강생의 39%가 일반직무교육을 2회 이상 반복교육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보육교사들은 3년에 한 번씩 일반직무교육을 받기 때문에 3년에 한 번씩 반복교육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보수교육 교육과정은 반복 수강생과 첫 수강생 간의 차이를 두고 있지 않아 보육교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보육정보센터 김현정 보육전문요원은 “보수교육을 수준별로 진행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교실에는 직무교육을 처음 받는 사람과 두 번째로 받는 사람이 섞여 있다”며 “수업이 계열화되고 심화되기보다 강사가 현장에서 적절한 수준을 판단해 진행한다”고 강의의 부실함을 꼬집었다.

육아정책연구소 김은설 연구위원은 “승급교육과 보육교사의 일반직무교육, 보육시설장의 신규 직무교육 등 대부분 보수교육 과정이 내용상 겹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강생들의 교육 흥미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보수교육 자체가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교육이 형식적으로 전락해 무늬만 연수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감시는 요원하다. 3년마다 받아야 하는 보수교육을 안 받았다고 해서 어떤 불이익이나 제재조치도 가해지지 않는다.

서울 도봉구 H어린이집 C보육교사는 “강의자에 따라서는 아예 출석을 부르지 않아 수강생들이 등록만 하고 심지어 이수증만 받는 경우도 있다”며 “보수교육을 참석에만 의의를 둘 정도로 보수교육이 엉망으로 진행되는데도 보수교육에 대한 행정적 감시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육아정책연구소 김은설 연구위원은 “보육당국은 누가 보수교육 대상자인지 혹은 이미 이수한 사람은 누군지 등을 관리해야 한다”며 “보수교육 기간이 임박하면 대상자를 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