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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교사에 문자·전화로 계약 권유
맞춤 정보 제공·프로필 발송 등 현혹
정보 부실·계약금 꿀꺽…피해 잇따라

교사 채용정보를 가지고 장사하는 알선 사설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교사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맞춤형 교사채용 정보를 제공한다며 가입을 권유한 후 부실한 정보를 제공하고 계약금을 챙기는 식이다.

일부 기간제교사들은 사설업체의 말에 현혹돼 채용정보 제공 명목으로 각종 수수료와 계약금을 지급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S사설업체는 지난 12년 동안 기간제교사들에게 학교별로 구인 교사의 특성을 파악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회원등록 후 수수료를 결재하면 교사채용을 낸 각 학교에 공문 형식으로 프로필을 발송하겠다고 홍보했다.

지난 2009년 S업체 회원가입 한 K교사는 “전화로 프로필을 학교에 보내주고 학교마다 뽑는 교사의 성향을 파악해 정보를 주겠다는 말에 넘어가 결국 가입했다”면서 그러나 “제공된 정보는 시골학교나 대안학교 등 사람들이 가지 않아 인력이 안 구해지는 학교였고, 각 학교에 보내준다는 프로필도 여러 사람의 프로필을 한 줄씩 정리한 종이 한 장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회원가입 시 등급별로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해놔 사람들이 필요한 채용정보와 프로필 등 혜택을 받으려면 가입비 59만원을 내야 했다”며 “교사채용 정보를 돈으로 산다는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지만 급한 마음에 지불했다”고 털어놨다.

S업체로부터 학교를 소개시켜줄 테니 연봉의 11%를 반납하라는 제의를 받은 기간제교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간제교사는 “이미 가입한 상태이니 목포의 정교사 자리를 소개시켜줄 테니 채용 시 소개 명목으로 연봉의 11%를 계약금을 지불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간제교사는 “회원가입 후 자체적으로 보유한 사관학교에서 정교사 훈련을 시켜준다며 60만원을 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S사설업체는 교원인력은행으로써 하등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S사설업체 L팀장은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기관에서 학교가 원하는 정보를 파악해 예비교사들에게 불필요한 공고를 빼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과부와 학교 인사담당자들은 사설업체의 행태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건대사대부고 박강주 행정실장은 “학교가 중간업체나 브로커를 끼고 교사를 채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 교원제도기획팀 김병윤 주사는 “사립학교의 정교사 채용은 시험과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며 “교사채용 정보 운운하며 수수료 지불을 요구하는 업체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