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지체장애 학생 입장서 현실감 없는 직업인 많고
문자 중심으로 구성돼 청각․정서장애 사용 불가
그림․쉬운 어휘로 바꾸는 단순․시각화 작업 필요

국내 대표적인 종합 진로정보망 ‘커리어넷’(careernet.re.kr)이 특수학생 대상 진로정보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기존 커리어넷이 비특수학생 초점으로 구성되면서 특수학생들이 진로정보를 얻는 데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15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위한 진로정보 세미나’를 열고 커리어넷을 중심으로 특수학생을 위한 진로정보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지연 실장은 “커리어넷의 직업정보와 학교 및 학과정보, 검사프로그램, 진로상담 등 4개의 콘텐츠 모두 문자언어를 그림이나 쉬운 어휘로 바꾸는 단순화, 시각화 작업을 통해 콘텐츠 양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커리어넷은 크게 직업정보와 학교 및 학과 정보, 검사프로그램, 진로상담 등 4가지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장애유형별로 수정작업을 거쳐야 특수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커리어넷이 구조적으로 청각장애와 정서장애, 지체장애 등 특수학생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탓에 자칫 직업적 편견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 실장의 발표에 따르면 커리어넷 직업세계에서 제공되는 내용이 장애학생에게 수준 높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자료 구성이 복잡해 활용도가 낮아 사용이 불가하다는 게 이 실장의 판단이다.

또 직업인을 인터뷰하는 콘텐츠는 시각장애 학생의 사용이 가능한 반면 다른 장애학생들은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정신지체 학생들 입장에서 현실감 없는 직업인이 많고, 내용이 문자로 제시돼 있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 실장은 “문자 중심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동영상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면서 “특별히 정신지체 학생들에게는 현실적인 직업인 위주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커리어넷의 특수학생 진학정보 부실도 지적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강용주 팀장은 “지체장애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학교 소개는 장애학생을 위한 편의시설, 학습환경, 생활환경이 제시되지 않거나 누락됐다”며 “정서학생의 경우 특례입학이 가능한 대학이나 실제 학교 졸업 후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복지관이나 대안대학의 정보를 수집해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서장애의 경우 각 학과별 장애인과 관련된 취업 현황, 재학 사항 등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졸업 및 재학생 장애우의 취업 성공스토리를 동영상으로 제시해 수화 영상과 자막처리를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