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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범위 조율 차질…혼합반 지침 연구 지연
3월 누리과정 시행 앞둔 소규모 유치원 분통

오는 3월 만5세 누리과정 시행을 앞두고 소규모 유아교육기관을 위한 ‘혼합반에서의 누리과정 지침’ 연구가 지연되고 있다. 그동안 지침서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소규모 유아교육기관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오는 2월 안으로 소규모 유아교육기관에 ‘혼합반에서 누리과정 지침’을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연구범위를 놓고 의견조율에 차질이 생기면서 진도를 빼지 못한 상태다.

육아정책연구소 누리과정 핵심연구원는 “교과부로부터 연구를 수탁 받으면서 연구범위 대상에 어린이집을 포함해야 할지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다가 연구가 시작단계에 머무르게 됐다”면서 “연구가 초기 단계에서부터 차질을 빚은 까닭에 나와도 오는 3월 초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과부 유아정책과 오경미 연구사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관할 부처가 다른데다 각각 적용받는 법이나 지역적 특색이 있어 이번 지침 연구 대상은 유치원에 한해 진행하게 된다”면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혼합반에서의 누리과정 지침'의 또 다른 문제는 과연 현장에서 호소하는 과제를 타개할만한 대안이 담기냐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혼합연령으로 반을 구성한 상황에서 만5세를 독립반으로 돌린 후, 남은 원아들은 누가 가르칠 것인지 등 교사 수급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다.

서울 M유치원 P원장은 “만5세를 독립반으로 두려면 소규모 어린이집은 사정상 7세반을 아예 없앨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원아마다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겨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받게 될 스트레스에 대한 대안은 있는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육아정책연구소 핵심연구원은 “교사 수급을 호소하는 소규모 유치원의 경우 지자체로부터 기간제 교사 등 강사를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번 지침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담기엔 역부족인 게 사실”이라고 시인했다.